국내 명품 시장이 커지면서 구구스 등 중고 명품 플랫폼도 호황을 맞고 있다.
16일 구구스에 따르면 올 2분기 거래액(구매 확정 기준)은 594억원으로 1년 전보다 7% 증가했다. 지난 1분기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16% 불어난 624억원이었다. 지난해 구구스가 사상 최대 거래액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이 수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구구스 관계자는 “불황에도 샤넬, 에르메스, 롤렉스 등 ‘하이엔드’ 브랜드 수요는 굳건하다”며 “명품 주얼리와 의류 거래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크림이 운영하는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 시크도 지난달 거래액이 작년 12월 대비 30% 증가했다. 트렌비도 지난해부터 중고 명품 거래 시장에 뛰어들었는데, 현재 전체 매출의 30%가 중고 제품에서 나온다.
중고 명품 시장이 커지는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명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층이 넓어졌지만 고물가가 이어지며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게 사고 싶다’는 수요가 늘어나서다. 백화점 매장에서 한정판 모델을 웃돈 주고 사는 ‘리셀 제품’ 수요도 있다.
중고 명품 플랫폼들은 제품을 직접 보고 사려는 수요에 맞춰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고 있다. 27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인 구구스는 상반기 AK플라자 수원점에 매장을 열었다. 대형 백화점에 들어선 첫 번째 사례다. 트렌비는 3월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는데, 약 3개월 만에 20여 개로 늘렸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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