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022년 정점을 찍은 명품 ‘보복소비’의 주역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였다. 당시 주요 백화점 명품 매출의 절반 이상이 MZ세대로부터 나왔을 정도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고물가에 따른 소비 침체가 이어지면서 경기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4050 중년층이 명품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16일 비씨카드가 서울 청담동 명품거리에 있는 매장들에서 발생한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4050세대 비중이 68.7%로 집계됐다. 보복소비가 한창이던 2020~2022년 매출의 50% 이상이 3040세대로부터 나온 것과 차이가 있다.
특히 30대 비중이 큰 폭으로 줄었다. 30대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지난해 15.1%로 이전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빠졌다. 대신 20% 수준을 유지하던 50대 비중이 28.8%로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물가·고금리가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30대 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이들의 명품 소비가 감소했다고 분석한다. 반면 상대적으로 자산과 소득이 많은 중년층은 명품 구입을 더 늘리고 있다.
연령대별 매출을 보면 20대와 30대는 2020년보다 각각 23%, 42% 줄었지만 4050세대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는 3년 전보다 명품 지출을 32% 늘렸고, 50대의 명품 소비도 2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4050세대의 구매 건수가 줄었는데도 매출이 늘어난 것은 건당 결제 금액이 높아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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