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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인도 시장에서 올 3월까지 연간 80억달러(11조원) 매출을 기록하면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인도 시장 전략이 성과를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한데 따르면, 애플은 올해 3월말 기준으로 인도매출이 지난 해 연 60억달러에서 33% 증가한 80억달러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아이폰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애플은 미·중 무역갈등으로 점점 위험도가 높아지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생산과 판매를 다각화 하기 위해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도내에서 아이폰 생산을 늘리는 한편, 인도 시장내 제품 판매도 늘리기 위해 지난 해 두 개의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애플은 수익 보고서에 인도 매출을 공개하지 않지만, 인도 지방 당국에 해당 국가의 연간 매출을 보고해야 한다.
현재 인도 시장은 안드로이드 모바일 운영 체제를 사용하는 저렴한 중국산 기기가 주도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아이폰은 인도에서 사용되는 약 6억 9,000만대의 스마트폰 중 약 3.5%를 차지한다. 인도는 애플의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이지만, 인도의 매출은 애플의 전체 매출 3,830억 달러가운데 약 2%에 불과하다.
애플은 이를 바꾸기 위해 지난해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인도를 방문해 인도 최초의 애플 스토어를 오픈하기도 했다.
애플의 중국 매출은 경제가 침체되면서 최근 회계연도에 726억 달러로 줄었지만, 아이폰 판매는 최근 몇 달간 공격적인 할인 정책으로 크게 회복됐다. 그럼에도 미·중 긴장이 완화될 가능성이 안보이면서 주요 기업들은 인도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애플은 인도내 생산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아이폰15의 경우 인도에서 조립 생산하지만 사양이 더 높은 프로나 프로 맥스 모델은 생산하지 않는다. 또 인도내에서 생산한 기기의 대부분은 수출된다.
블룸버그 뉴스에 따르면 애플의 인도내 조립 생산 파트너는 지난 회계연도에 인도내 생산을 두 배로 늘려 140억 달러 규모의 아이폰을 생산했다고 보도했다. 즉 아이폰 생산중 약 14%를 인도에서 생산하고 있다.
5월 애플의 실적 발표 당시 쿡은 "회사가 인도에서 개발부터 운영까지 모든 측면에서 작업을 늘리고 있다"며 인도가 회사의 주요 초점이라고 밝혔다.
이 날 뉴욕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애플(AAPL) 주가는 2.1% 오른 235달러에 거래중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