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4000만원을 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청약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지금이 가장 저렴하다”는 심리 확산, 공급 부족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최근 공급된 마포구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는 1순위 청약에서 250가구 모집에 4만988명(경쟁률 164 대 1)이 몰렸다. 작년 7월 분양한 광진구 ‘롯데캐슬 이스트폴’(4만1344명) 후 최다 청약자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문을 연 성북구 장위뉴타운의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 견본주택엔 3일간 8000여 명이 모였다. 2022년 12월 분양한 ‘장위자이 레디언트’보다 2억원 비싼 12억1100만원(전용면적 84㎡ 최고가 기준)에 나왔는데도 선방 기대를 키우고 있다. 광진구 ‘강변역 센트럴 아이파크’(494.1 대 1), 서초구 ‘메이플자이’(442.3 대 1), 서대문구 ‘경희궁 유보라’(124.4 대 1), 동작구 ‘동작 보라매역 프리센트’(12.7 대 1), 강동구 ‘에스아이팰리스 올림픽공원’(10 대 1) 등도 올해 들어 두 자릿수 이상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1순위에 마감했다.
청약 성적이 좋은 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경색 등에 따른 공급 부족 경고음이 나오며 신축 아파트가 점점 ‘귀한 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재값과 인건비, 금융비용 상승 여파로 당분간 분양가 급등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한몫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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