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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해외여행 키워드는…"거리는 가깝게, 숙소는 럭셔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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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 수요가 단거리 여행지에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 현상' 심화에 따라 휴가철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여행지에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비용 절감에도 럭셔리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업계는 '근거리', '프리미엄'에 특화된 상품 출시로 모객에 나서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본격 휴가철인 7~8월 비행시간이 5시간 이내로 짧은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근거리 여행지가 인기다. 앞서 2분기 여행업계의 송출객수 현황을 보면 근거리 여행객이 80%가량 차지했다. 업계 1위인 하나투어에 따르면 동남아가 37%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일본(30%), 중국(14%) 순이다. 업계에선 3분기에도 근거리 선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근거리 지역은 출발 1주일 전에도 예약이 이뤄지는 만큼 정확한 수치는 출발 일정이 모두 완료된 이후에 나온다"면서도 "3분기도 (2분기와) 비슷한 비율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여름 한국인의 해외호텔 검색량은 일본과 동남아 등 근·거리 여행지가 가장 높았다"며 "비용과 시간적 측면에서 부담 없는 바캉스에 주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업계에서 주목하는 건 프리미엄 상품이다. 전체 숙소에서 4성급 호텔이 차지하는 비중이 60% 넘어서는 등 럭셔리 호텔 투숙이 인기로 떠올라서다. 호텔 검색 플랫폼 호텔스컴바인과 카약에 따르면 해외 호텔 등급 중 4~5성급 호텔 검색량 비중은 63.1%에 달한다. 회사 측은 "올여름 럭셔리한 여행을 만끽하고자 하는 의지가 돋보인다"고 분석했다.

업계 2위 모두투어는 4성급 이상 호텔에 숙박하는 시그니처 상품을 운영 중이다. 상반기 모두투어 전체 예약 중 시그니처 예약률은 22%다. 코로나19 이전 대비 약 1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30% 수준까지 올리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다른 여행업계 역시 프리미엄 상품 확대로 고객 확보에 나섰다. 하나투어는 2021년 '노옵션·노쇼핑'을 조건으로 내걸고 출시한 '하나팩 2.0' 상품이 올해 상반기 전체 패키지 예약 중 47%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다. 하반기에는 럭셔리 여행 상품을 추가할 예정이다. 노랑풍선은 현재 5% 수준인 프리미엄 상품을 신규브랜드 론칭을 통해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가 프리미엄 상품 확대에 나선 건 '고환율·고환율'로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럭셔리 여행 상품에는 지갑을 열면서다. 업계 관계자는 "근거리 국가 여행으로 경비와 시간을 줄였지만, 숙소와 식사만큼은 비용을 아끼지 않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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