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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광고매출…빅테크 11.8조 vs 韓 미디어 4.9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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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송미디어산업의 중요 수입원이던 광고 매출도 최근 급격히 악화했다. 한정된 광고 재원 상당액을 구글, 메타, 넷플릭스 등 해외 플랫폼이 쓸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강형구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의 ‘외국계 플랫폼기업의 국내 매출 및 법인세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 메타, 넷플릭스의 지난해 국내 광고 매출은 11조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국내 모든 신문·방송사업의 광고 매출을 합한 금액(4조9000억원)의 2.4배 수준이다.

3대 해외 플랫폼 중 광고 매출이 가장 많은 구글이 국내에서 올리는 광고 매출은 7조43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모든 신문·방송사업의 광고 매출을 합쳐도 구글 한 곳을 넘어서지 못한다.

이 와중에 구글은 지난해 12월 국내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료를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약 42.6% 인상했다. 광고에 더해 구독료 기반 매출까지 확보하겠다는 포석이다. 업계에선 유튜브가 구독료 인상으로 연간 3981억원의 추가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미디어업계는 ‘기울어진 규제 운동장’이 빅테크에 날개를 달아줬다고 토로한다. 시장지배력이 막강해 ‘가격 설정자’ 역할이 가능한 유튜브가 구독료를 너무 쉽게 올렸다는 주장이다. 한 유료 방송 관계자는 “정부 가이드라인 탓에 인터넷TV(IPTV) 기사 출장비를 올리는 데만 1년 넘게 걸렸다”며 “규제 가이드라인을 피해 자유롭게 가격을 올리는 유튜브와 비교된다”고 말했다.

구독료 인상 후에도 유튜브 이용자가 계속 증가하는 점은 국내 방송미디어사업자엔 뼈 아픈 대목이다. 유튜브의 국내 월간활성이용자는 지난해 12월 680만 명에서 올해 4월 720만 명으로 늘었다.

한편 구글의 국내 매출 규모는 업계 추정치와 공시 내용상 차이가 있다. 구글코리아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감사보고서 상으로는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3653억원이다. 구글플레이 결제를 담당하는 구글페이먼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685억원)을 더하면 4338억원 수준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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