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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 후손들과 일본 역사탐방"…발벗고 나선 신격호 장손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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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장학재단은 8·15 광복 제79주년을 맞아 진행한 ‘2024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생 해외 역사 탐방’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15일 밝혔다.

롯데장학재단이 주최하고 광복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생 43명을 비롯해 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이승훈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김능진 광복회 부회장, 윤봉길 의사 손녀인 윤주경 전 의원 등 관계자 10명이 참석했다.

장 이사장은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장손녀다. 이번 역사 탐방은 재단 설립 후 처음으로 신 회장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추진한 것이다.


장 이사장은 지난 8일 인천 베스트웨스턴 프리미어 호텔에서 열린 발대식에서 “선조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독립운동의 가치를 지키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오래전 지금의 대한민국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숭고한 이들의 헌신을 직접 느끼고 오리라 생각된다. 참여한 이들의 가슴에 울림으로 남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발대식에 이어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3박4일간 일본 도쿄 도야마 교토 오사카에서 해외 역사 탐방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재단은 장학생들과 함께 일본 내 한국 독립운동 발생지를 탐방하고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많은 한국인이 모여 독립 만세운동을 펼쳤던 2·8 독립운동 만세운동지와 2·8 독립선언 기념비, 관동 일대에서 6000명 이상의 한국인이 학살된 것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관동대지진 조선인 순직자 추모비, 윤봉길 의사의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윤봉길 의사 암장 지적비 등을 돌아봤다.


이 기간 장 이사장은 일정에 동행해 헌화 등 과정을 함께하기도 했다. 지난 11일 학생들의 조별 발표회에 직접 참석해 대화하면서 “일본 곳곳에 퍼져 있는 독립유공자분들의 역사적 발자취를 현장을 통해 직접 보고, 이를 통해 후손 장학생들이 선조에 대한 자부심과 나라에 대한 애국심이 더해진 것 같아 기대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롯데장학재단은 이번 탐방에 참여한 학생들을 포함한 독립 유공자 후손들을 위한 장학금 지원 사업도 하고 있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누적 17억원을 지원했다.


재단은 지난해 12월엔 광복회와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국내 44명과 미국 거주 후손 2명, 중국 거주 후손 2명에 연간 600만원▲카자흐스탄 거주 후손 2명 300만원 ▲쿠바 거주 후손 4명에 150만원을 각각 지원했다. 재단 관계자는 “독립유공자 후손 대상으로 한 국내 장학사업 중 가장 넓은 범위 후손을 대상으로 하며 금액도 최고 액수”라고 소개했다.

현재까지 장학생 수는 누적 243명이다. 장 이사장은 장학금 지원뿐 아니라 현장에 직접 찾아 관련인들과 소통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는 게 재단 측 설명이다.

이승훈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지난 10일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 이사장은 현장경영을 위해 바쁜 일정에도 직접 해외에 가서 협력 기관과 지원 대상자를 만나고 있다”며 “상반기에만 해외에 총 35일간 체류했고 비행으로 이동한 거리만 5만8000km로 지구 한 바퀴 정도”라고 말했다.

도쿄·오사카(일본)=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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