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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2000지수 급등…중소형주 다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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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에서 대형 기술주와 중소형주의 주가가 엇갈렸다. 11일(현지시간) 나스닥 지수와 S&P500 지수는 각각 1.95%, 0.88% 하락한 반면 러셀2000 지수는 3.57% 상승했다.

11일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64.04포인트 빠진 18283.41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49.37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그동안 상승장을 주도했던 반도체 업체들이 대거 폭락했다. ARM 7.12%, 엔비디아 5.57%, 마이크론 4.52%, TSMC 0.93% 떨어졌다. 11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던 테슬라 역시 주가가 8.44% 빠졌다.

반면 중소형주 위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전장 대비 73.28포인트 오른 2125.04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러셀2000 ETF에 편입된 종목 중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전날 대비 45.76% 상승한 메소드일렉트로닉스다. 자전거 및 전기자동차 시장 약세에도 불구하고 분기 매출 2억7730만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 다음으로 IGM 바이오사이언스가 전날 대비 32.67% 오른 9.3달러에 거래됐다. 이후 크라이오포트(26.67%), 웨어울프 테라퓨틱스(24.55%) 럼블온(23.42%) 순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IGMS 12개월 평균 목표가를 130.11% 오른 주당 21.40달러로 책정했다.

투자자들이 시장을 견인했던 대형 기술주를 던지고 그간 지지부진했던 중소형주를 쓸어 담는 순환매 장세가 나타난 셈이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기존 예상보다 하락한 영향이다. 미국 노동부는 6월 CPI가 전월보다 0.1%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CPI 하락을 확인한 투자자들이 기술주를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고 중소형주를 매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나스닥·S&P500지수와 러셀2000지수가 엇갈리는 일은 종종 있지만 이번처럼 지수 차이가 5% 이상 극단적으로 갈리는 경우는 드물다. 나스닥지수가 러셀2000보다 5% 포인트 이상 뒤처진 건 역사상 두 번째다. S&P500과 러셀2000의 괴리는 약 45년 만에 나타난 기현상이다. 비스포크인베스트먼트그룹은 자신의 X계정에 "러셀2000이 3% 이상 급등했지만 S&P500이 하락한 것은 1979년 이후 처음"이라고 올렸다.

순환매 장세가 시작되면서 하반기 기대되는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최근 투자회사 BTIG는 하반기 주목할 만한 중소형주 종목들로 룰루레몬, 노스롭 그루만, 덱스컴 등을 추천했다. 재닌 스티처 BTIG 애널리스트는 "남성복, 신발 등 새로운 품목으로 진출해 성상 모멘텀 강화할 수 있다"며 "소비 관련 종목 중 가장 강력한 이익 성장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노스롭 그루만의 경우 자사주 및 배당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강점으로 꼽았다. 혈당 모니터링 시스템 제조 기업 덱스컴은 올해 들어 8% 넘게 주가가 내리며 저점 매수가 가능한 가격대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양현주 기자 hj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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