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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반지 대신 이거 사줄까?"…50만원 링의 놀라운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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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악세서리 같네.’

삼성전자가 10일(현지시간) 파리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식 출시한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링’을 보자마자 받은 첫인상이다. 실제로 보면 투박할 것이란 선입견이 무색하게도 링은 깔끔한 디자인 그 자체였다. 무게도 생각보다 가벼웠다. 금속으로 된 웬만한 반지보다도 더 가벼웠다. 실제 무게는 3g이다.
○깃털처럼 가벼워…편한 손가락 착용 추천
착용감은 편안했다. 제일 작은 사이즈인 5호를 왼손 네 번째 손가락에 끼었더니 쑥 들어갔다. 반지 안쪽 부위에 각종 센서가 부착돼있어 불편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별다른 느낌이 나지 않았다. 반지를 낀 채로 주먹을 쥐어도 어색함이 없었다. 평소 반지를 끼고 다니진 않지만 링을 끼고 골프나 테니스 같은 운동을 하더라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수준이었다.

실제 착용했을 때 모습은 패션 반지와 비슷한 느낌을 냈다. 실제 반지 소재로도 쓰이는 티타늄으로 만들어진데다, 두께도 적당했다. 다른 반지와 레이어링을 하더라도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소재 특성상 스크래치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점도 장점이다.

컬러감도 우수했다. 컬러는 실버, 골드, 블랙 총 3가지. 모두 무광이다. 실버는 청량한 쿨한 느낌이었고, 블랙은 매트하고 세련된 느낌을 줘 가장 먼저 눈길이 갔다. 개인의 피부톤에 차이 없이 대다수에게 어울릴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손을 씻거나 샤워할 때도 반지를 뺄 필요가 없다. 링은 IP68등급과 10ATM의 방수 방진 기능을 지원한다. 혹시 잃어버리더라도 ‘삼성 파인드 기능’을 통해 제품을 찾을 수 있다.

제품은 5호~13호까지 총 9가지 사이즈로 출시됐다. 사이즈는 개인의 취향에 맞게 착용하되, 정확한 성능 측정을 위해 어느정도 맞는 착용감을 느끼는 걸 추천한다. 네 번째 손가락에 낀다고 전제하면, 손가락 두께가 아주 얇거나 두꺼운 사람의 경우 맞는 사이즈가 없는 경우도 있을 것 같다.
○건강 관리 최적…비싼 가격은 흠
그렇다면 어느 손가락에 반지를 꼈을 때 최대치의 성능을 낼까. 성능은 어느 손가락에 끼어도 똑같다는 게 삼성전자 관계자의 설명이다. 반지를 끼는 손가락 위치보다는 자신이 느끼는 착용감이 중요할 것 같다. 링이 반지에 딱 맞지 않고 헐렁거리면 측정이 제대로 안되는 건 아닐까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또 다른 관건은 배터리 수명. 24시간 착용하는 제품 특성상 배터리 수명이 짧다면 수시로 충전해야해 제품 성능을 제대로 알 수 없는 법. 몇시간 정도로는 배터리 사용량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한 번 충전하면 최대 일주일 정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다만 반지 사이즈별로 배터리 수명 시간이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충전 방식도 편리하다. 반지 사이즈와 일치된 투명 충전 케이스에 꽂아놓기만 하면 된다. 충전 중에는 하얀 빛의 원형 LED 라이트가 들어와 연결 상태를 알려준다.

수면시 착용까지 경험해 보진 못했지만 착용하고 자더라도 불편함은 전혀 느끼지 못할 것으로 느껴졌다. 스마트 워치처럼 불편함을 느껴 잠결에 반지를 뺄 일은 없을 것 같다는 얘기다. 링을 착용하고 자면 수면 시간 평균, 수면 시간 규칙성, 수면 심박수, 임면 시간, 전날 활동 등 7가지를 측정 및 분석해 다음날 아침 스마트폰을 통해 ‘에너지 점수’를 알려준다. 측정 항목별로 세부 상태도 알려주고 적절한 조언도 해준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날마다 컨디션 상태를 점검하면서 수면 시간이나 운동 시간을 조절하는 등 평소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 낮에 깨어있을 때도 심박수가 빨라지거나 하는 이상 징후를 보이면 링이 즉각 감지해 알려준다.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건강 체크 기능 외에도 링으로 스마트폰도 조작할 수 있다. 번외 기능인 셈이다. 셀카를 찍거나 알람 소리를 끌 때 엄지와 검지를 두 번 맞대기만 하면 된다

문제는 다소 비싼 가격이다. 작은 기기인데다, 외관상 디스플레이나 특별한 장치가 없는데도 최소 가격이 49만9400원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컴팩트한 사이즈지만 작은 사이즈에 센서와 배터리 등 모든 부품이 들어가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적으로는 제품 성능이 수면 건강 측정에 그치는 것도 아쉽게 느껴졌다. 링을 통해 워치를 손목에 차고 자는데 대한 거부감은 해소됐지만 기능 측면에선 스마트 워치보다 다소 부족해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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