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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타면 다시 못 돌아간다"…'전기차'로 갈아탄 사연 [최수진의 나우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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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만 세팅해두면 다시는 내연기관으로 못 돌아가요."

전기차 한 달 타기를 앞두고 전기차 충전법 등을 헤매고 있을 때쯤 조언을 구하자 전기차를 탄다는 A씨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조금 당황스럽지만, 이 고비만 넘기면 편해진다"고 조언했다. 실제 전기차 유저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전기차에 대해 "내연기관으로는 다시 못 돌아가겠다"라는 반응들이 꽤 된다. 전기차사용협회가 지난해 11월 이볼루션과 함께 전기차 보유자와 비 보유자 등 총 52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기차 보유자의 전기차 만족도는 90.6%에 달했다.

이러한 긍정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 전기차 시장은 수요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12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형 전기차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16.5% 줄어든 6만5557대를 기록했다. 업계는 전기차 수요 부진이 해소되려면, 얼리어답터를 중심으로 했던 전기차 수요를 대중화 직전 단계까지 끌어와야 한다고 보고 있다. EV3나 캐스퍼 일렉트릭 등 소형 전기차를 중심으로 가격을 대폭 낮춘 대중화 모델이 쏟아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내연기관만 타다가...처음 접한 충전의 세계
이러한 상황에서 폴스타2로 약 한 달간 전기차를 길게 시승해봤다. 전기차는 새로 산 스마트폰 같았다. 디젤차만 탔던 터라, 시승 시작일이 다가오자 초조해졌다. 전기차는 마치 스마트폰을 사면 이것저것 맞춰놓듯, 이리저리 맞출 것이 많았다. 낯설어서 다소 신선했던 충전 문화는 처음에는 복잡한 듯싶지만, 한 번만 알아두면 제법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수준이었다.

우선 앞으로 자주 이용할 '집밥'(집에 있는 전기차 충전소)이 어떤 사업자인지 미리 알아두면 편리할 것 같다. 집에 설치된 충전기가 완속인지, 급속인지 혹은 충전 시 1kWh당 충전 가격은 얼마인지 등을 알아두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혹여 '집밥'이 없다면, 자주 충전할 수 있는 급속 혹은 완속 충전기가 있는 충전 장소를 미리 알아두는 것도 전기차 생활에 도움이 될 법하다.

전기차 충전 생활에 앞서 도움이 될만한 제도는 환경부의 공공충전인프라 멤버십인 전기차 이음 서비스다. 정부는 기존에 다양한 사업자의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사업자별 건건이 회원가입을 하는 것이 번거롭다는 비판이 나오자 지난해 82개 전기차 충전사업자가 운영하는 전국의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카드 하나로 이용할 수 있도록 업무협약을 맺었다. 해당 서비스를 가입하면, 약 1주일 뒤에 실물 카드를 등기로 받을 수 있다. 이후 실물 카드에 결제 카드를 연결하면, 충전의 번거로움을 조금은 덜 수 있을 듯하다.

내 차의 충전 정보도 미리 알아두는 것도 좋을 듯싶다. 전기차 제조사별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폴스타2의 경우, 배터리 용량은 78kWh다. 이 차는 급속 충전 시 최대 155kW까지 가능하다. 완속 충전의 경우 최대 11kW까지 가능하다. 폴스타2는 10~80%까지 급속 충전 시 약 34분이 걸린다고 안내하고 있다. 다만 전기차 충전기 회사마다, 혹은 전기차 배터리 충전 시스템이 차마다 다르기 때문에 충전 속도는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
한 달간 시승한 폴스타2는 어떤차?
이번에 한 달 시승에서 타본 폴스타2는 2022년 출시 첫해 2794대가 팔리면서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기준 테슬라를 제외하고 전기차 단일 모델 판매 1위를 기록한 모델이다. 그만큼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았던 모델이다.

디자인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2024년 폴스타2에는 라디에이터 그릴 대신 스마트존이 새로 생겼다. 여기에는 전면 카메라나 중거리 레이더 등 안전 관련 첨단 기술이 탑재됐다. 보닛을 열면 짐칸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프렁크(Front+Trunk)가 있다. 다만 2열의 경우, 키가 큰 성인 남성이라면 약간 좁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사이드미러는 프레임리스로 부피를 기존 모델 대비 30% 줄였다. 크기가 줄어 주행 중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기능에는 문제가 없었고 오히려 주차할 때 사이드 미러가 옆에 주차 기둥에 긁히지 않을까 하는 염려를 덜었다.

시동 없는 출발이 가능한 점도 특이 기능이었다. 시트 센서가 운전자를 감지해 별도의 시동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출발' 신호로 받아들이고, 가속 페달을 밟고 도어가 닫히면 주차 브레이크가 자동으로 해제된다.

폴스타2는 최대토크 50kg·m으로, 밟으면 시원하게 앞으로 쭉쭉 뻗는 성능이 눈길이 간다. 특히 시승 모델이었던 롱레인지 싱글 모터 트림 기준으로 최대출력 299마력까지 낼 수 있다. 그만큼 힘이 좋아 오르막을 갈 때도 막힘없이 쭉 주행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코너링에서도 제법 부드럽고 안정적인 주행 능력을 보여줬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6.2초다. 1회 충전 거리는 449㎞로, 1회 충전 시 서울에서 강릉(224㎞)을 왕복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전비는 1kWh당 5.1㎞를 구현했다.


아직은 낯선 전기차를 한 달여에 걸쳐 체험, 총 4회에 걸쳐 [최수진의 나우앤카] 기사를 통해 <전기차는 처음이라>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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