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가 꺾이지 않으면서 불황을 먹고 사는 부실채권(NPL) 시장은 내년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입니다. 이를 활용해 NPL 명가를 재건하는 게 목표입니다.”
최동수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대표(사진)는 10일 한국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운영자금으로 버티던 기업들이 한계에 이르면서 올해 1금융권 부실채권 규모만 약 8조원에 달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NPL 투자를 통해 우리금융에프앤아이를 국내 1호 NPL 회사에 걸맞게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우리금융그룹이 2022년 설립한 부실채권 전문 회사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2001년 국내 첫 민간 NPL 회사로 출범했지만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에서 대신증권에 매각됐다. 우리금융은 여전히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우리종합금융의 NPL 조직을 분리해 우리금융에프앤아이 간판을 단 회사를 다시 차렸다.
예상은 적중했다. 고금리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건전성이 나빠진 곳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났다. 최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시중은행 연체율은 0.17% 수준이었는데 현재 0.3%까지 뛰었다”며 “국내 금융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잔액이 134조원에 달할 만큼 NPL 시장이 호황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작년 3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설립 2년 만에 업계 3위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부동산 PF 구조조정과 고금리가 맞물린 지금이 회사를 성장시킬 적기”라고 했다. 우리금융도 지난 5월 우리금융에프앤아이에 1200억원 유상증자를 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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