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테니스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사진)가 메이저 대회 윔블던(총상금 5000만 파운드·약 875억원) 8강에서 탈락했다.
신네르는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9일째 남자 단식 준준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5위·러시아)에게 2-3(7-6<9-7> 4-6 6-7<4-7> 6-2 3-6)으로 졌다. 앞서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신네르는 프랑스오픈에서는 4강에 오른 바 있다. 이번 대회 결과와 관계없이 세계 1위자리는 계속 지킬 수 있다.
이날 신네르는 내내 컨디션 난조에 시달렸다. 3세트 도중 메디컬 타임아웃을 부르고 잠시 코트를 떠났다가 돌아오기도 했다. 경기를 마친 뒤 그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쉽지 않았지만 끝까지 경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윔블던에서 남녀 단식 세계 랭킹 1위가 모두 4강에 들지 못한 것은 2018년 이후 올해가 6년 만이다. 여자 단식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는 올해 윔블던 3회전에서 탈락했다.
메드베데프는 준결승에서 지난해 윔블던 챔피언인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를 만난다. 알카라스는 토미 폴(13위·미국)을 3-1(5-7 6-4 6-2 6-2)로 꺾고 대회 2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알카라스와 메드베데프는 4승 2패로 알카라스가 상대 전적 우위를 보인다. 이들은 지난해에도 윔블던 4강에서 만났는데 알카라스가 3-0(6-3 6-3 6-3)으로 완승했다.
여자 단식에서는 올해 윔블던 준우승자 자스민 파올리니(7위·이탈리아)가 4강에 올랐다. 파올리니는 에마 나바로(17위·미국)를 2-0(6-2 6-1)으로 완파했다.
키 163㎝로 비교적 작은 파올리니는 지난해까지 메이저 대회 단식 최고 성적이 2회전이었으나 올해 호주오픈 16강, 프랑스오픈 준우승에 이어 윔블던 4강의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세계 랭킹도 5위를 확보했다.
파올리니는 4강에서 도나 베키치(37위·크로아티아)와 맞대결한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여자 단식 4강에 오른 것은 올해 파올리니가 처음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