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면세점이 사명에서 ‘백화점’을 떼어내고 ‘현대면세점’으로 이름을 바꾼다. 면세사업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인다는 차원으로, 고객들이 보다 쉽고 친근하게 부를 수 있게 하자는 취지도 담겼다.
회사 측은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이 같이 사명을 변경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법인명 또한 기존 현대백화점면세점에서 ‘현대디에프’로 바꿀 예정이다. 사명과 법인명 변경을 위해 지난달 현대아산과 상표권 양수도 관련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달 초 특허청에 상표권 권리이전 등록도 신청했다.
신세계·롯데·신라면세점 등 동종업계에서 다소 긴 명칭을 간소화한 셈. 회사 관계자는 “새롭게 선보이는 BI(브랜드 아이덴티티)는 국내외 고객들이 부르고 떠올리기 쉬워 자연스럽게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면세점은 사명 변경을 계기로 점포별 특색에 맞춰 경쟁력 있는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고 국내외 마케팅도 강화할 방침이다.
인천공항점은 이달 말 제1여객터미널에 펜디, 제2여객터미널엔 구찌 부티크가 오픈한다. 이어 연말까지 생로랑과 발렌시아가 부티크가 각각 1터미널과 2터미널에 문을 열 예정. 이렇게 되면 기존 운영 중인 루이비통샤넬 등을 포함해 총 22개 명품 브랜드를 보유하게 된다.
무역센터점은 연말까지 생로랑 쇼파드 펜디 발렌시아가 등이 차례로 오픈한다. 동대문점은 데이지크 파넬 마뗑킴 마리떼프랑소와저버 같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K패션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킨다.
현대면세점은 7~8월 여름휴가와 9월 추석 연휴, 10월까지 이어지는 내국인 해외여행객 수요를 겨냥한 마케팅도 강화한다. 총 5억원 상당의 경품을 내건 ‘에브리데이 현데이(EVERYDAY HYUNDAY)’ 이벤트를 통해 10월 말까지 현대면세점 온라인몰과 시내면세점 구매 고객에게 금액별로 응모 기회를 준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해외 진출 등 사업 확장도 적극 검토하겠다. 도전과 혁신으로 기업 브랜드 가치를 더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