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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칼럼] 이제는 안전자산 비중을 높일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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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록 아샘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6월 코스피 홀로 약진
6월에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한달간 6% 넘게 오르며 제자리에 머물렀던 코스닥지수와 차별화된 양상을 보였다. 양 지수의 수익률 차이가 6%p를 넘어선 것은 작년 2월 이후 처음이며, 보통 코스닥지수의 변동성이 큰 것과 다른 모습이었다.

업종별로는 조선, 자동차, 반도체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양호했고, 외국인 매수세는 삼성전자에 집중되었으며,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시기가 다가오며 코스닥 시장에 대한 우려는 조금씩 높아졌다.

기업실적 호조 대비 모멘텀 둔화
여전히 주식시장을 지지하는 가장 큰 요인은 기업실적이다. 국내 기업실적 전망은 계속해서 상향조정되고 있는데, 지난달에는 반도체, 증권, 디스플레이, 운송 업종 등에서 상향조정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코스피가 상승했음에도 밸류에이션은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10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 수준으로 부담이 크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특히 인공지능 관련 글로벌 기업 중에서 삼성전자의 투자매력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비롯되는 우호적인 수급 여건도 감안할 만하다.

반면 올해 실적 상향조정 대비 내년 조정 폭이 작기 때문에 실적 모멘텀은 점차 둔화되고 있다(코스피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2024년 87%, 2025년 25%). 먼 미래에 대한 전망을 보수적으로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2분기 실적발표 후에 다시 점검해 봐야겠지만, 실적 모멘텀이 재차 강화되기에는 간극이 크다.

매크로 관점에서도 한국의 수출 증가율은 2분기 10%로 집계되며 202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수출산업별 흐름을 보면 증가율은 점차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부각 가능성
매크로 지표를 보면 위험자산 가격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디스인플레이션은 천천히 진행 중인데 경기지표는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 애틀랜타 연방은행 GDPNow의 3분기 미국 GDP 전망치가 어느새 1.5%까지 낮아졌다. 고용 여건은 후퇴하고 있으며 소비 지표는 둔화세가 뚜렷하다.

반면 유가는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기준 80달러 이상에서 유지되고 있고, 트럼프의 높아진 당선 가능성은 관세 부과에 따른 인플레이션 회귀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 2년간의 주식시장 상승사이클에서 간헐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이 언급될 때마다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는데, 지금은 자칫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되면서 위험자산을 크게 흔드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

안전자산 비중 높일 시기
투기적인 성격이 강한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 추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 내에서도 공모주 투자 열기가 조금씩 식어가고 있다. 인공지능과 그 주변의 반도체가 홀로 열연 중인 셈인데, 그마저 흔들리는 이벤트가 발생한다면 충격이 클 수 있다.

당분간은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이고 금융시장을 지켜보는 것이 좋아 보인다.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디스인플레이션의 본격적인 서막을 알리게 될지, 아니면 경기침체를 앞둔 선제적 조치가 될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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