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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냉전시대, 항공 엔진 국산화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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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두산에너빌리티가 차세대 전투기 엔진 개발에 나섰다. 방위사업청이 향후 3조원 이상을 투입하는 추력 1만5000파운드급 항공엔진 개발 프로젝트의 초기 단계(개념설계)에 두 회사가 나란히 참여한 것이다. 양사가 각각 국내 최대 방위산업 기업과 국내 최고의 가스터빈 기술 업체라는 점에서 비록 초기 단계지만 모험적으로 개발에 나선 것은 의미가 작지 않다. 항공 엔진을 독자적으로 개발한 나라는 미국 영국 등 6개국에 불과하다. 전투기의 핵심이어서 기술이 나라 밖으로 나가지 않는 최상급 국가적 전략자산이다. 실제 생산도 미국의 프랫&휘트니(P&W)와 제너럴일렉트릭(GE), 영국의 롤스로이스PLC가 세계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과점 시장이다. 이런 첨단기술 분야에 국내 방위산업체가 도전장을 던지고 150조원 규모 세계 시장을 뚫겠다는 것에서 ‘K방산’의 커진 위상과 잠재력을 재확인하게 된다.

한국의 방위산업은 근래 장족의 발전을 거듭해왔다. 폴란드 국방을 맡는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를 비롯해 기존의 잠수함과 미사일까지 모두 수출산업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현대로템 한화디펜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등 관련 기업들이 미래 성장산업으로 키워 가고 있다. 이에 맞춰 정부도 방산을 신성장·원천기술 분야로 정해 지원해 나가는 것은 고무적이다.

한화와 두산이 항공 엔진까지 개발한다면 K방산은 명실상부하게 육·해·공에 걸쳐 첨단 방위기술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 국회도 방위산업의 특성을 십분 이해해야 할 때다. 적극적인 지원은 못할망정 자주 안보를 다지는 길이기도 한 방위산업의 성장·발전에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 앞서 30조원 규모의 폴란드 2차 방산품 수출 때 21대 국회가 수출입은행의 법정 자본금 한도를 바로 늘려주지 않아 애를 먹은 일이 되풀이되면 곤란하다. 신냉전 시대의 방위산업은 대한민국의 안보 확립을 넘어 세계 평화에도 기여하는 수출 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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