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로, 석 달 연속 2%대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률 둔화세가 뚜렷해지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84(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2.4% 올랐다. 이런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작년 7월(2.4%) 이후 11개월 만의 최저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에서 2~3월 3%대(3.1%)로 높아진 뒤 4월(2.9%)부터 다시 2%대로 둔화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지수도 2%대 초반까지 상승폭이 둔화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가 2%대까지 하락한 건 지난해 7월(2.0%) 후 11개월 만이다. ‘밥상 물가’와 직결되는 신선식품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11.7% 올랐다. 9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률이다. 전월과 비교하면 5.4% 하락했다.
정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초 예상한 경로대로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하반기로 갈수록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 초·중반에서 안정화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도 이날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열린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앞으로도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올 하반기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5월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2.3~2.4%로 내려가는 추세가 확인되면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이 이르면 다음달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강경민/강진규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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