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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6조원에 '도어플러그' 공급사 스피릿 되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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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이 세계 최대의 항공기 구조물 제조사인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스를 인수한다. 비용 절감을 위해 분사한 지 20년 만이다. 올해 초부터 이어진 안전사고로 인한 사상 최악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생산 공정을 강화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잉은 스피릿을 47억달러(약 6조5000억원)에 다시 인수하기로 했다. 보잉과 스피릿은 스피릿 주식을 1주당 37.25달러로 평가해 현금 대신 주식으로 지불하는 거래 조건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현지시간 1일 오전 공식 발표할 전망이다.

스피릿이 보잉의 품으로 되돌아가는 건 20년 만이다. 스피릿은 당초 보잉의 계열사였지만 2005년 보잉의 비용 절감 움직임에 분사됐다. 보잉은 지난 1월 알래스카항공 소속 보잉 737 맥스 9 여객기의 도어 플러그가 이륙 직후 뜯겨 날아가는 사고가 발생한 직후 스피릿 인수를 타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기체의 도어 플러그의 공급 업체는 스피릿이었다.

이번 인수 협상에는 보잉의 최대 경쟁 업체인 에어버스도 개입됐다. 스피릿은 그동안 보잉에는 동체를, 에어버스에는 날개를 각각 공급해왔다. 에어버스는 스피릿의 유럽 사업 부문 일부를 인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최종적으로 마무리된다.

보잉은 스피릿을 인수해 생산 공정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들어 지난 1월 알래스카항공 여객기 사고를 시작으로 보잉 여객기의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지며 보잉은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은 상황이다. 주가는 올해 들어 30% 이상 하락했고, 에어버스에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위기 극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보잉에 2018년과 2019년 발생한 보잉 737 맥스 기종 추락 사고와 관련해 보잉의 유죄를 인정하고 4억8720만(약 6천700억원)의 벌금을 납부하라는 형사 합의안을 전달했다. 미 법무부는 보잉이 이 합의에 응하지 않을 경우 기소한다는 방침이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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