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듀오’ 김인경(36)과 강혜지(34)가 한국 군단의 2주 연속 우승 도전을 노린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유일한 ‘팀 대항전’인 다우 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 최종 4라운드를 앞두고 1타 차 공동 2위에 오르면서다.
김인경·강혜지 조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CC(파70)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5타를 쳤다. 중간 합계 14언더파 196타를 적어낸 김인경·강혜지 조는 아타야 티띠꾼(태국)·인뤄닝(중국) 조와 함께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선두는 15언더파 195타를 친 앨리 유잉·제니퍼 컵초(이상 미국) 조다.
이 대회는 1·3라운드는 같은 팀 선수 2명이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포섬 방식, 2·4라운드는 같은 팀 선수 2명이 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성적을 해당 홀의 팀 성적으로 기록하는 포볼 방식으로 이뤄진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김인경·강혜지 조는 이날 이글 1개, 버디 4개를 잡았고 보기는 1개로 막았다. 특히 235야드 거리의 짧은 파4홀인 후반 5번홀에서는 환상적인 호흡으로 이글을 잡았다. 강혜지가 티샷을 그린 위에 올렸고 김인경이 퍼트로 마무리하며 본격적인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2007년 LPGA투어에 데뷔한 김인경은 메이저 대회인 2017년 브리티시여자오픈을 포함해 통산 7승을 거뒀다. 강혜지는 2009년 투어에 데뷔했지만 우승이 없다. 두 선수가 마지막 날 역전 우승에 성공한다면 김인경은 2017년 이후 7년 만에 통산 8승, 강혜지는 생애 첫 우승을 기록한다.
한국 군단의 2주 연속 우승도 기대된다. 이번 시즌 초반 유독 부진했던 한국 선수들의 첫 승은 지난주 개막 후 16번째 대회 만에 나왔다. 양희영(35)이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다. 만약 이 대회에서 김인경·강혜지 조가 우승한다면 한국 군단의 2주 연속 우승이자 시즌 두 번째 우승이 된다.
고진영(29)·하타오카 나사(일본) 조는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줄여 공동 10위(10언더파 200타)로 올라섰다. 성유진·사이고 마오(일본) 조는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해 전날 9위에서 10위로 1계단 밀려났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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