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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전쟁 새 격전지 된 '설계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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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반도체를 맞춤형으로 설계해주는 전자설계자동화(EDA) 소프트웨어(SW)가 글로벌 반도체 전쟁의 변수로 부상했다. EDA는 반도체 먹이사슬의 최상단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은 EDA 불모지로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이 거의 없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반도체 설계 주권’을 거머쥐려면 지금이라도 EDA 업체를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EDA는 반도체 설계에 필수인 SW로 팹리스 엔지니어가 사용하는 툴(tool)이다. 설계 회로 시뮬레이션과 오류 검증은 물론 후공정 패키징 디자인에도 쓰인다. 글로벌 EDA 시장은 시놉시스, 케이던스, 지멘스EDA 등 미국 회사가 80%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20%는 중국과 유럽 기업 몫이다. 한국에도 EDA 기업이 두 곳 있지만 시장 점유율은 ‘제로(0)’에 가깝다.

미국이 대중국 반도체 규제를 강화하면서 EDA 기술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미국이 중국 업체가 자국 EDA를 쓰는 것을 막자 현지 반도체 생태계가 올스톱됐다. 이후 주요국은 EDA를 반도체 전쟁의 전략 무기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EDA 사용 조건을 까다롭게 제한하고 비용도 높이는 추세다.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은 글로벌 대중국 반도체 규제 이후 훌쩍 뛴 EDA 비용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SW 가격은 용도에 따라 수억원에서 수십억원 수준이다. 초기 스타트업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국내 팹리스에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선 EDA 구매 비용을 세액공제해준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의 특별 지시로 국내 반도체 EDA업계 관계자들과 면담도 했다. 정부가 EDA업계 목소리 청취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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