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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경영진 총출동…2000만원대 전기차 '승부수' 꺼내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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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부산모빌리티쇼' 공식 개막을 하루 앞두고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린 27일 부산 벡스코 행사장을 찾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자동차 부스로 곧장 갔다. 정 회장은 현대차가 이날 처음 공개한 '캐스퍼 일렉트릭'을 살펴보고 뒷자리에 앉아보기도 했다. 동행한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수출에서 많이 기대를 하고 있는 차"라고 소개했다. 기아 부스에선 EV3을 중점적으로 둘러봤다.
○2000만원대 국산 전기차 등장

2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열리는 '2024 부산모빌리티쇼'의 화두는 작고, 싼 전기차로 요약된다. 캐즘(대중화 직전 일시적 수요 둔화)에 빠진 전기차 시장을 살릴 돌파구로 저렴한 가격을 꺼내든 것이다.

현대자동차가 이날 세계 최초로 공개한 캐스퍼 일렉트릭이 대표적이다. 보급형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현대차의 전기차 대중화 의지가 담긴 모델이다.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을 부스 중앙에 색깔별로 3대를 전시했다. 정유석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은 "가격은 2000만원 후반대로 책정될 예정"이라고 했다.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2000만원 초중반대에 살 수 있게 된다.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에 저렴한 리튬·인산철(LPF)배터리 대신 한국산 삼원계(NCM)배터리를 넣었다. 용량은 49KWh로, 1회 충전으로 315㎞를 달릴 수 있다.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30분으로 단축시켰다. 소비자에 더 접근하기 위해 차가 작다는 지적을 고려해 전장과 전폭을 각각 230㎜, 15㎜ 늘렸으며, 트렁크도 280L로 기존보다 47L 키웠다.

기아는 지난달 공개한 콤팩트 전기 SUV인 EV3를 전면에 내세우며 중저가 전기차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아예 'EV3존'을 따로 마련하고 대형 키오스크를 설치해 EV3의 장점을 소개했다. EV3는 보조금을 감안하면 3000만원대 초중반에 구입할 수 있는 저가 전기차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많은 고객들이 접근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대로 설정했다"며 "이런 중저가 전기차를 계속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입차 회사 중 유일하게 부산을 찾은 BMW그룹코리아도 이날 전기차인 'BMW 올 뉴 iX2'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BMW의 첫 전기 SUV인 올 뉴 iX2의 가격은 6000만원대지만, 준중형급이다. 한국에서 고가의 콤팩트한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배터리 용량은 64.8kWh로 한번 충전으로 350㎞을 달릴 수 있다.
○현대차그룹 경영진 총출동

이날 미디어데이엔 정 회장, 장 사장, 송 사장 등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현대차는 이날 차량 전시 외에도 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브랜드인 'HTWO'와 함께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종합 수소 비즈니스 설루션 'HTWO 그리드'를 발표했다. 장 사장은 이와 관련,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공장에서 친환경 수소 물류서비스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의 인도 증권시장 상장에 대해선 "인도에 진출한 지 28년이라 재원 확보보다는 인도에서 국민 기업이 된다는 의미도 중요하다"고 했다.

기아는 미국 시장을 겨냥해 만든 첫번째 정통 픽업트럭인 '더 기아 타스만'을 공개하고, 기아가 진출하다고 밝힌 목적기반차량(PBV)인 PV1, PV5, PV7 등의 콘셉트 실물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지난 3월 뉴욕오토쇼에서 처음 공개한 초대형 SUV 전기차인 네오룬의 콘셉트버전을 전시했다.


부산=김재후/신정은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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