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저에게 투표하시길 바란다"고 27일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공개된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당 대표 후보 중 누구에게 투표할 것 같냐'는 물음에 이렇게 대답했다.
한 전 위원장은 당 대표가 되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도 대화하겠다고 했다. 그는 "전쟁 같은 총선은 끝났고, 이젠 정치를 할 때다. 범죄자에 대한 처단이 필요하다는 국민의 상식이 흔들린 건 아니지만, 정치의 상대방이 될 것이니 대화와 설득을 하고 필요할 때는 설득당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의 4·10 총선 패배 책임은 "100% 나에게 있다"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은 "평가는 여러 가지를 할 수 있겠지만, 나는 이 총선을 끝까지 지휘했고, 그 책임은 오롯이 나한테 있다"며 "(그런데도 출마한 이유는) 지금이 너무 큰 위기라 생각한다. 지금 변화해야 하고, 변화하는 데 내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했다.
'제3자 해병대원 특검법' 발의를 제안한 이유에 대해선 "민심은 국민의힘에 '여러 번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의혹을 풀지 못하고 실기하지 않았느냐'고 한다. 특검을 하면 안 된다는 논리도 정치적·법리적으로 일리 있지만 '진실을 방해하는 사람'이라는 오명을 쓸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이 바라는 특검은 무소불위의 특검이고 그대로 통과시키면 대단한 혼란이 올 거다. 진실을 규명하기에 적합한 특검은 내가 제안한 것"이라고 했다.
야당의 김건희 여사 특검 주장에 대해선 "도이치모터스 관련 사안은 항소심 (선고가) 임박한 상황을 감안한다면, 특검을 하면 사법 체계에 혼란이 있을 수 있다. (재판 결과를) 보고 판단해도 된다"며 "가방 사안의 경우 사실관계가 대부분 드러나 있고 법리적 판단만 남은 것인데 특검을 해서 나올 수 있는 이익이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검찰이 '법 앞의 평등'을 유념하면서 적극적으로 수사해 빠르게 결론 내야 한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