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의대를 시작으로 사노피, 존스홉킨스병원 등 다국적 제약사부터 세계 최고 대학과 병원까지 고객사로 확보했습니다.”
김필한 아이빔테크놀로지 대표(사진)는 최근 인터뷰에서 “한 번 사용하기 시작한 의약품 연구개발(R&D) 장비는 쉽게 다른 제품으로 바꾸기 힘들다”며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아이빔테크놀로지의 생체현미경은 글로벌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에 올라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기존 광학현미경이 ‘정지된 상태’의 죽은 장기 조직을 관찰할 수 있는 반면, 생체현미경은 동물의 살아 있는 장기 조직을 관찰할 수 있다. 기존에 없던 제품군을 아이빔테크놀로지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다. 김 대표는 개발 배경에 대해 “엑스레이 검사 시 카메라 노출 시간이 1~2초에 불과하기 때문에 검사자는 숨을 잠시 참고 움직이지 않아야 하는 것처럼 기존 광학현미경으로는 살아 있는 생물 조직을 보는 데 제약이 많았다”고 말했다. 특히 “1분에 심박수가 750회에 육박하는 마우스의 심장은 기존 광학현미경으로는 정확한 촬영이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생체현미경은 약물이 혈액을 타고 세포와 장기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어 보통 의약품 개발 과정 중 비임상 단계에서 활용된다. 특히 아이빔테크놀로지의 생체현미경은 자기공명영상(MRI)보다 100배 높은 해상도로 3차원 사진뿐만 아니라 영상까지 촬영할 수 있다. 그는 “세포의 0.01초 단위 미세한 움직임도 포착한다”며 “항체·약물접합체(ADC), 세포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생체현미경의 수요도 폭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적인 연구기관들의 수요도 커지고 있다. 2019년 서울대, 2022년 하버드의대에 공급했다. 하버드의대의 경우 국내 기업이 연구장비를 공급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지난해엔 미국 존스홉킨스병원에 공급했고 뒤이어 프랑스 대형제약사 사노피, 미국 매사추세츠대병원 등의 판로도 뚫었다.
신제품 출시도 앞두고 있다. 아이빔테크놀로지는 현재 소동물용 생체현미경만 있다. 올해 하반기 족제비와 토끼 등 중동물 모델, 내년 상반기 원숭이 등 대동물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오는 8월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공모자금은 글로벌 유통망 확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원재료 구입, 설비 확보에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