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편의점들이 스포츠, 게임, 영화 등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협업 상품을 출시, 소비자의 큰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KBO 프로야구 컬렉션카드(사진) 100만 팩을 추가로 확보, 2차 판매를 시작한다고 26일 발표했다. 지난 12일 내놓은 1차 판매분 100만 팩이 사흘 만에 동나자 공급사인 대원미디어를 통해 100만 팩을 더 확보했다.
KBO 컬렉션 카드엔 국내 프로야구 10개 구단 선수 140명의 사진과 이름이 들어 있다. 한 팩에 3장인데, 구단과 선수가 무작위로 들어 있다. 이 때문에 좋아하는 구단, 선수 카드를 확보하려고 한꺼번에 여러 팩을 사는 사람도 많다. ‘한 번에 81팩을 구매했다’ ‘재고가 없어 5개 매장을 돌았다’ 등의 구매 후기가 온라인 야구 게시판 등에 올라오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당근마켓, 번개장터 같은 중고거래 모바일 앱에 하루 수십 건씩 매물이 올라온다”고 전했다.
외부 IP를 활용한 상품도 인기다. GS25는 지난 5월 넥슨과 협업해 이 회사의 모바일 게임 ‘블루 아카이브’ 캐릭터 빵을 내놨다. 71개 캐릭터 스티커를 무작위로 넣었다. 이 제품은 출시 47일 만에 200만 개 넘게 팔렸다. GS25 매장 여섯 곳에서 진행한 팝업스토어에선 긴 대기 줄이 생겼을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CU는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2’ 캐릭터가 새겨진 티머니 교통카드를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CU의 모바일 앱 포켓CU에서 출시 다음날인 20일부터 이날까지 검색 1위를 기록 중이다. 3만 개 한정 수량으로 출시한 교통카드는 1주일 새 절반 이상 판매됐다.
이 같은 편의점의 IP 협업 상품은 매출 증대 효과가 크다. 소비자를 매장에 불러들여 해당 제품뿐 아니라 다른 제품 구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이달 12일부터 25일까지 ‘세븐앱’ 하루활성이용자(DAU)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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