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구청장 이승로)가 악성민원 공무원 회복 체계 구축에 전격적으로 나섰다.
구는 지난 25일 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 주재로 공무원들의 악성민원 대응 고충을 해소하기 위한 소통간담회를 열었다고 26일 밝혔다. 관내 식당에서 진행한 간담회에는 이 구청장을 비롯해 악성민원 대응 부서 민원공무원 등 3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부서별 악성민원 대응사례를 공유하고 직원 보호방안 및 대응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이와 더불어 △특이민원 발생시 과·팀장이 적극 개입해 악성 민원인과 민원 담당자 분리 △녹음 및 영상 등의 증거 수집 △구체적인 발생보고서를 작성하는 가이드라인 마련 등의 방안을 놓고 각자의 의견을 나눴다고 구는 설명했다.
구 관계자는 "성북구는 지난해 민원공무원 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민원담당공무원 보호 및 지원을 강화했다"며 "안전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민원실 안전가림막, 비상벨 등 안전 시설을 확충하고, 휴대용 보호장비 및 심리건강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는 특이민원에 대비한 비상 대응 체계도 구축 중이라는 설명이다. 구 관계자는 "민원실에서는 특이 민원에 대비해 상, 하반기 모의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 전담 부서를 지정하고 기관 차원의 법률 지원도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감정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를 돕기 위해 민원공무원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구청 내에 건강증진실을 설치했다.
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은 “악성민원을 응대하며 발생하는 피로와 우울, 공포 등은 업무 효율성을 떨어뜨려 질 높은 행정서비스를 방해한다"며 "성북구 민원공무원을 보호하도록 기관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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