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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원대 양수발전소 국책사업 유치…영양군, 소멸 위기 뛰어넘고 재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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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와 소득, 관광을 한 번에 충족시킬 수 있는 양수발전소 유치는 순수 건설비만 1조6000억원 등 3조원대 사업입니다. 영양군민이 똘똘 뭉쳐 미래로 나아가는 대역사를 만들었습니다.”

오도창 영양군수(사진)는 “과거 몇 차례 국책사업 유치 실패가 있었지만, 전철을 밟지 않고 유치에 성공한 것은 한마음 한뜻으로 뭉친 군민의 단합 덕분이었다”며 “지방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놀라운 응집력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군민의 96.9%가 양수발전소 유치에 찬성하며 지지를 보내 영양군은 글로벌 명품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양군 창립 이래 최대 사업이라 평가받는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해 군은 2020년 7월 유치계획을 수립해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선제적으로 준비에 들어갔다. 특히 양수발전소 유치 아이디어는 오 군수가 과거 예천 면사무소 근무 시절 양수발전소로 지역과 상생하며 주민들이 혜택을 받는 것을 보고 시작한 도전이었다.

영양군은 민선 8기 들어 양수발전소 외에도 특색있는 지역자원을 활용한 이색적인 투자나 사업유치에 잇달아 성과를 내고 있다. 인구 1만5000명이 붕괴하면서 지방소멸 위기 최전선에 있는 영양군이 명품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품은 사업들이다. 주제는 ‘밤하늘과 자작나무숲, K푸드의 글로벌 성지’다. 영양만이 할 수 있는 사업들이다.

오 군수는 “ 영양의 밤하늘을 세계 어디서나 관측할 수 있게 하고 음식디미방의 조리법을 기초로 K푸드 산업의 성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국제밤하늘협회(IDA)가 2015년 아시아 최초로 ‘영양 국제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한 영양군 수비면 수하리 반딧불이 생태체험 마을 특구와 왕피천 유역 자연경관 보존지구 등에는 원격 천제 관측소를 건립한다. SK텔레콤과 추진하는 이 사업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영양의 밤하늘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오 군수는 “SK텔레콤이 이 사업을 하기 위해 전국을 다녔지만 영양만큼 좋은 입지를 찾지 못했다”며 “빛 공해로부터 해방되고 싶은 인류에게 영양의 밤하늘은 석유나 반도체 못지않은 미래자원이자 미래산업”이라고 전망했다. 영양군은 오로라 돔을 만들기 위한 국비 사업유치에도 성공했다. 밤하늘 별자리와 함께 오로라를 디지털로 감상할 수 있는 시설이다.

경북에 2만6000여개의 중소기업이 있지만 이 가운데 영양에서는 1910년대부터 허가받은 탁주 생산이 시작됐다. 영양면에서 김중한이 1911년 3월 주류제조면허를 받은 기록이 있다. 1926년 경북과 전국 처음으로 영양주조주식회사가 설립됐다. 호황을 거듭하던 양조장은 2017년 지역 제한해제 등의 여파로 폐업했지만 2019년 교촌에프엔비의 자회사인 발효공방1991, 영양군의 도시재생사업으로 부활했다. 지난해부터 ‘은하수’ 브랜드의 막걸리가 백 년의 전통을 다시 잇고 있다. 영양군청 바로 옆에 있는 양조장은 외씨버선길의 중간지점으로 영양 객주와 막걸리 체험 등 체류형 관광자원으로 전국적 명성을 높이고 있다.

청정자연의 대표도시인 영양군이 자랑하는 또 다른 명소는 우리나라 최대규모인 수비면 죽파리 자작나무숲이다. 오 군수는 “30ha 규모인 자작나무숲뿐만 아니라 숲에 이르는 5km의 길도 명품”이라며 “자작나무숲에 이르는 도로(97억원)개설과 함께 맨발 산책로 등 치유누리길, 목교 출렁다리 등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환경친화적 에코촌이자 숨 쉬는 힐링스파로 조성해 숙박, 교육 생태탐방 명소로 만든다. 영양군은 내년까지 칠성별천지 캠핑장도 조성한다. 40억원을 들여 4만㎡ 부지에 글램핑(9), 카라반(6), 오토캠핑장 (20) 등 60여개의 숙박시설과 수영장 등을 갖춰 체류형 관광명소가 될 전망이다.

영양=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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