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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시골 가서 살자"는 옛말…男 '나홀로 귀농' 확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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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가구 넷 중 셋은 ‘나 홀로 귀농’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은퇴한 다음 배우자와 함께 한적한 농촌에서 노년을 보낸다는 로망과 달리 실제로는 혼자 거주지를 옮기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은 25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귀농어·귀촌인 통계’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귀농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76.8%에 달했다. 귀농 가구의 평균 가구원 수도 1.33명에 불과했다. 귀농 가구주의 평균 연령은 56.3세로 50대가 31.8%, 60대가 37.4%를 각각 차지했다. 귀농 가구주의 65.5%는 남성이었다.

이 같은 경향은 귀어인도 비슷했다. 귀어가구는 80.3%가 1인 가구로, 평균 가구원 수는 1.26명이었다. 귀어 가구주의 평균연령은 52.9세로, 연령대로는 50대가 33.4%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8.8%로 뒤를 이었다.

반면 귀촌 가구는 78.5%가 1인 가구였고 평균 가구원 수도 1.31명이었지만, 귀촌 가구주는 평균연령이 45.4세로 비교적 젊었다. 연령대도 30대가 22.4%로 가장 많았고 20대 이하(20.9%) 50대(17.8%) 순이었다.


지난해 귀농 인구는 전년 대비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귀농 가구 수는 1만307가구로 전년 대비 17.0% 줄었다. 귀농인은 1만540명으로 16.7%, 가구원은 1만3680명으로 19.1% 각각 감소했다. 귀어와 귀촌 인구도 같은 경향을 보였다.

농식품부는 국내 인구이동자 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했다. 국내 인구이동자 수는 2022년 전년 대비 14.7%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 다시 0.4% 줄었다. 농식품부는 도시지역 실업자 수가 줄어든 점도 귀농어·귀촌 인구가 줄어든 요인으로 꼽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막처럼 ‘주소이전’ 없이 농촌을 체험할 수 있는 길이 많아진 점도 귀농·귀촌 인구가 줄어든 데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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