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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오젬픽 등이 큰 인기를 끌면서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노디스크가 41억 달러(약 5조6000억원)를 들여 미국에 공장을 증설한다. 노보노디스크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41%가량 급등해 시가총액 6337억달러(약 879조원)로 반도체 기업 ASML, 명품 그룹 LVMH 등을 따돌리고 유럽 최대 기업으로 등극했다.
2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는 2029년까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클레이튼 공장을 증설한다고 발표했다. 31년 전 설립된 이 공장은 현재 2500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으며, 증설 후 1000명을 추가 고용할 계획이다.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 뿐만 아니라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도 비만 치료에 효과가 있어 미국 등 글로벌 10개국 시장에서 수요가 급증했다. 미국에선 공급이 부족해 주 1회 주사를 맞는 환자의 수를 제한하고 있을 정도다. 경쟁사 일라이릴리가 비만약 젭바운드를 선보였지만 이 역시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만 치료제의 매출이 2030년대 초반 연간 약 15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노보노디스크의 지주사인 노보홀딩스는 지난 2월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카탈란트를 165억달러(약 22조원)에 인수했다. 이탈리아 아나니, 벨기에 브뤼셀, 미국 인디애나주 등의 생산시설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최근엔 위고비·오젬픽의 주성분인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이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팀이 학술지 ‘랜싯’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다른 당뇨약을 투여한 환자에 비해 GLP-1을 투약한 환자들의 치매 위험이 최대 30% 낮아졌다. 65세 이상 제2형 당뇨환자 약 9만 명의 알츠하이머치매 발병 유무를 최대 10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