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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제약회사 노보노디스크가 41억달러(약 5조6000억원)를 들여 미국 공장을 증설한다.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오젬픽 등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다.
25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는 2029년까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클레이턴 공장을 증설한다고 발표했다. 31년 전 지어진 이 공장은 현재 2500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으며, 증설 후 1000명을 추가 고용할 계획이다. 노보노디스크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41% 급등했다. 시가총액이 6337억달러(약 879조원)로 불어나며 반도체 기업 ASML, 명품 그룹 LVMH 등을 따돌리고 유럽 최대 기업으로 등극했다. 지난 1분기 노보노디스크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한 653억4900만크로네(약 13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노보노디스크의 실적 상승은 비만 치료제 위고비 덕분이다. 위고비 매출은 작년보다 107% 급증해 단일 품목으로 93억7700만크로네(약 1조9000억원)의 판매액을 올렸다. 비만 치료 효과가 있는 이 회사의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도 미국 등 글로벌 10개국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에선 공급이 부족해 주 1회 주사를 맞는 환자의 수를 제한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만 치료제의 매출이 2030년대 초반 연간 1500억달러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노보노디스크의 지주사인 노보홀딩스는 지난 2월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캐털런트를 165억달러(약 22조원)에 인수했다. 이탈리아 아나니, 벨기에 브뤼셀, 미국 인디애나주 등의 생산시설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