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 25일 15:2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상장 후에도 게임개발 중심 회사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사진 가운데)가 25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시프트업은 게임 ‘니케’를 성공시킨 뒤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크래프톤 이후 3년 만의 ‘조단위’ 게임기업이다. 희망 공모가 희망 범위는 4만7000~6만원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3조4815억원에 달한다. HD현대마린솔루션 이후 규모가 가장 큰 IPO다.
김 대표는 “대부분 게임회사가 상장 이후에 파이프라인을 늘리거나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불리는데 저희는 확실히 성공할 수 있는 게임만 출시할 것”이라며 “‘역량 있는 개발자를 고용해 적극적으로 게임을 개발한다’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시프트업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1685억원, 1110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게임인 ‘니케’가 한국과 일본에서 매출 1위를 달성하는 등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다.
김 대표부터 게임 개발자 출신이다. 창세기전과 블레이드앤소울 등을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 그는 “게임에 대해서는 성공 DNA를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10년간 회사에 성공 DNA를 뿌리내리기 위해 노력한 만큼 앞으로도 성공을 이뤄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시프트업은 오는 27일까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다음 달 2~3일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받을 예정이다. 이달 안으로 청약 일정을 마무리하려고 했으나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9월 서비스를 종료한 게임 ‘데스티니 차일드’ 관련 내용을 추가로 기재하라고 요구하면서 일정이 밀렸다.
시프트업은 HD현대마린솔루션 이후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의 최대 기대주다. 다만 주가수익배수(PER) 39.25배를 적용해 몸값을 선정해 고평가 논란이 있고, 게임 ‘니케’가 전체 매출의 97%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문제점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니케 이후 차기작인 ‘스텔라 블레이드’가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시프트업의 주요주주는 공모 후 기준 김 대표(39%)와 텐센트(35%) 등으로 구성돼 있다. 텐센트의 의무보유확약은 상장 후 6개월 뒤에 해제된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의무보유 기간이 끝난 뒤 텐센트 지분의 향방에 대해선 직접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현재 텐센트와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프트업 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JP모건 등이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