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폭염으로 농산물 생산 차질이 예상되자 유통사들도 비상이 걸렸다. 폭염·폭우 피해 전에 물량을 확보하거나 대체 산지를 개발하고 농가엔 시설물을 지원하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자두 구매 지역을 강원 정선으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기존 주력 산지인 경북 김천과 의성에서 열매가 작은 ‘소과’ 비율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과는 상품성이 떨어져 찾는 사람이 적다. 배추 구매지도 해발 1100m 높이의 강원 강릉까지 넓혔다. 홈플러스도 산지를 확대해 상추는 경기와 충남으로, 배추는 강원 산지 등으로 넓히고 있다.
농산물을 미리 구매하는 식으로 대응하기도 한다. 신세계의 e커머스 SSG닷컴은 본격적인 장마 전 자두, 당근, 양배추 등 오래 저장하기 어려운 상품을 먼저 확보해 판매하기로 했다. 또 품질에는 이상이 없지만 흠집이 있거나 크기와 모양이 균일하지 않은 ‘B급 상품’까지 사들여 물량 부족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가을에 주로 수확되는 사과, 배 작황 관리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습한 날씨와 더위에 많이 생기는 탄저병(흑갈색 반점이 생겨 과실이 부패하는 것)과 병충해 피해 방지가 관건이다. 한 유통사 관계자는 “농가와 협력해 배수로를 정비하고 관수 시설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가에 시설물을 지원하는 사례도 있다. 이마트는 사과, 자두나무 농가와 협업해 나무 아래에 반사 필름을 설치 중이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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