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퀸’ 3연패는 이루지 못했지만 20승 도전이 남아 있잖아요. 포천힐스CC는 내년에 다시 돌아올게요.”
‘행운의 언덕’ 정상을 연속 세 번 밟는 데 실패했지만 ‘디펜딩 챔피언’의 표정엔 미소가 여전했다. 타고난 ‘강철 멘털’답게 박민지(26·사진)는 대회 3연패 실패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보다는 이번 대회 경험을 양분 삼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통산 20승’ 여정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민지는 새로운 포천 퀸에게 축하를 건네면서도 “포천힐스CC에 가장 강한 골퍼의 자리를 새로운 챔피언에게 넘겼지만 다시 돌아오겠다”며 ‘원조 포천 퀸’의 자리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박민지는 23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4’ 최종 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적어 냈다. 최종 합계 3언더파 285타 공동 20위로 대회를 완주했다. 대회 내내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였지만, 마지막 날 보기 4개를 범하며 우승권에서 밀렸다. 경기를 마친 박민지는 “거리감, 방향감이 조금씩 틀어지다 보니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다 위기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달 초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투어 첫 단일 대회 4연패 기록을 세운 박민지는 이번 대회 3연패 도전에 나섰다. 우승할 경우 고(故) 구옥희, 신지애(36)와 함께 KLPGA투어 역대 최다승인 20승 고지에 오른다는 점에서 골프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이에 대해 박민지는 “우승 부담감을 지우고 마음 편히 쳤는데, 그래서 못 쳤나 싶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20승 도전은 계속되는 것 아니겠느냐”며 “오늘 경기는 앞으로 쳐야 할 수천 개 홀 중 18개였다고 생각하고 기억에서 지우겠다”고 했다.
박민지는 폭염 속에서도 끝까지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는 “오늘 잘 치지 못해 휘적휘적 걸어가는데도 옆에서 파이팅을 외쳐준 많은 분께 감사하다”며 “늘 이런 마음을 생각하면서 경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포천힐스CC=유승목 기자 m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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