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AA.37124826.1.jpg)
정부와 기업의 친환경 프로젝트 자금 조달을 위한 그린 채권 발행 규모는 전 분기 대비 43% 증가한 1959억달러를 기록하며 ESG 채권 증가세를 주도했다. 연말까지 전체 그린 채권 발행액은 1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CBI는 예상했다.
미국에선 1분기에 단일 국가 중 가장 많은 총 276억달러의 그린 채권이 발행됐다. 지난 3월 발전 기업 콘스텔레이션에너지는 원자로 유지 및 확장 등의 투자에 사용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9억달러 규모의 30년 만기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원자력 발전 자금 조달을 위한 채권 발행은 최초다.
신흥 시장에서도 채권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세계 최대 코코아 생산국인 코트디부아르에선 올 1월 정부가 11억달러 규모의 2033년 만기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7년 만에 처음으로 발행한 달러화 채권이다.
그린 워싱 의혹 등 채권이 친환경 성과를 달성하는 데 기여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산운용사 아르테미스의 스티븐 스노든 채권본부장은 “기업이 특정 친환경 프로젝트를 위한 그린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뒤 다른 곳에 유용할 수도 있다”며 “에너지 전환과 기후변화 방지를 위해 노력할 의지가 있는지 등 기업 전체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친환경 채권 발행 시 일반 채권보다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이른바 ‘그린 프리미엄’도 줄어들고 있다. 자산운용사 나인티원의 앨런 시오 신흥시장 회사채부문장은 FT에 “그린 프리미엄이 없다는 얘기는 투자자에겐 친환경 투자로 성과를 얻을 기회가 더 커졌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독일의 10년 만기 일반 국채와 그린 국채 간 수익률 격차는 작년 4분기 이후 0.01%포인트 이하로 떨어졌다. 인도에선 지난달 정부의 친환경 국채 입찰이 무산되기도 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