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은 21일 제주 서귀포에서 ‘한남다원 오설록 티팩토리’ (사진) 준공식을 열었다. 녹차 원재료 재배부터 제품 가공 및 출하까지 가능한 원스톱 생산 시설이다.
서귀포 남원읍에 들어선 티팩토리는 건축면적 7200㎡ 규모로 조성됐다. 연간 646t의 제조 능력과 8600만 개 제품 출하 능력을 갖췄다. 165m 길이에 2층 남향 구조로 설계됐다. 방문자를 배려해 순환형 동선 구조로 지어졌다. 내·외부 설계는 세계적 건축가인 조민석 매스스터디스 대표가 맡았다.
내부 공간은 제조·포장·출하의 생산 과정 순서에 따라 서쪽에서부터 동쪽으로 구성됐다. 방사형으로 흘러내리는 제주 특유의 경사 지형을 외관에 적용했다. 외벽은 제주산 화산송이 벽돌 등으로 만들었다. 방문자는 곳곳에 배치된 공정별 관람 창으로 다류 제조의 모든 과정을 순차적으로 둘러볼 수 있다.
이날 준공식에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과 오영훈 제주지사, 위성곤 국회의원, 이종우 서귀포시장 등이 참석했다. 서 회장은 기념사에서 “오설록의 녹차밭 일대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제주 관광 명소로 성장했다”며 “한남다원 오설록 티팩토리는 한국 차 문화 부흥을 세계에 알리는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고(故) 서성환 선대회장 때인 1979년 녹차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당시 “화장품 사업으로 회사를 키워 사회에 기여했는데, 고향인 황해도 평산과 닮은 제주 차밭에서 마지막 보람을 찾고 싶다”고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1980~1990년대 서광차밭, 돌송이차밭, 한남차밭에 이르는 총 330만㎡ 규모의 ‘오설록 유기농 다원’을 일궈냈다. 제주 차밭에선 식음료용뿐만 아니라 화장품 원료용 녹차도 생산한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