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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야드 정도는 가뿐하죠" 아마 돌풍 예고한 이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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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라는 말처럼 설레는 단어가 또 없다. 아마추어 추천 선수로 나선 이윤서(17·서문여고2)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회 세 번째 도전 만에 처음으로 커트 통과에 성공했다.

이윤서는 21일 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4(총상금 14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4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쳤다. 이틀 합계 1오버파 145타를 적어낸 그는 생애 처음으로 정규 투어 대회에서 커트를 통과했다.

경기를 마친 뒤 만난 이윤서는 “모든 샷이 원하는 방향대로 간 건 아니었지만, 잘 안된 샷도 잘 막으면서 나름 재미있게 플레이한 것 같다”며 “남은 이틀 잘 쳐서 톱10에 입상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틀 동안 보수적인 플레이를 했는데 본선에선 아마추어의 패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윤서는 초등학교 2학년 때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권유로 골프채를 처음 잡았다. 고등학교 2학년인데도 171㎝의 장신에 드라이버로 평균 280야드를 날리는 장타자로 아마추어 골프계에서는 이미 유명 인사다. 2021년부터 올해까지 4연 연속 서울특별시협회장배 골프대회를 휩쓸었고, 지난해 전국체전에선 개인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 9월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추천 선수로 처음 정규 투어를 경험한 이윤서는 이번 대회가 세 번째 KLPGA투어 대회 출전이다.

정규 투어에선 처음으로 커트 통과에 성공한 그는 “몇 차례 대회를 뛰면서 저도 많이 성장했다고 느낀다”며 “첫 출전 대회에선 갤러리가 많아 긴장을 많이 했지만, 이번 대회는 잘 보완해 시합을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자신 있게 스스로를 ‘장타자’라고 소개한 이윤서는 이번 대회에서도 이틀 동안 단 한 번도 드라이버를 잡지 않았다고 한다. 이윤서는 “잘 맞을 때는 300야드까지 날아간다”며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에 집중하느라 이틀 연속 드라이버를 잡지 않았다”고 했다.

이윤서의 최종 목표는 세계랭킹 1위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을 꿈꾼다는 그는 “저와 같은 장타자에게 LPGA투어 코스가 조금 더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LPGA투어에서 뛰면서 언젠가는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포천힐스CC=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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