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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납치 피해자 위치, 단 1시간만에 찾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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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감금되거나 잠적한 피해자 위치를 수사당국이 특정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피해자 직계 가족의 112 신고가 접수된 뒤부터 평균 31시간이다. 이를 1시간 이내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했다.

ETRI는 경찰의 신속 탐색을 지원하는 ‘긴급구조용 3차원 복합 위치 측정 기술’을 개발해 실증을 마쳤다고 20일 밝혔다. ETRI는 통신 3사 기지국 정보와 피해자 휴대폰의 기압 센서, 와이파이(WiFi), 블루투스 등 다중 신호를 복합적으로 활용해 피해자 위치를 수직 3m 범위로 특정하는 기술을 국내에서 처음 개발했다. 수평 위치 범위도 기존 200m에서 50m로 네 배 이상 정확도를 끌어올렸다.

ETRI 관계자는 “그동안 실종자의 수직 위치(건물 층수)를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며 “경찰이 출동한 뒤엔 와이파이로 피해자가 건물의 어떤 방에 있는지까지 정밀 탐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종자 최종 위치가 A건물 주변이라고 하면, 이 건물 근처에 경찰이 도착한 뒤로는 휴대용 와이파이 송신기로 피해자 휴대폰 내 비밀 수신기 전원을 켜서 위치를 특정하는 방식이다. 송신기와 수신기가 가까워질수록 신호 강도가 증폭되는 점을 이용한다.

ETRI는 경찰청과 함께 이 기술을 실증하고 있다. 그동안 서울 관내 경찰서 6곳에 도입해 실제로 66건의 인명 구조에 성공했다. 올해 안에 서울 관내 31개 경찰서 전체로 실증을 확대할 예정이다.

ETRI는 오는 26~27일 서울 역삼동 과학기술회관에서 여는 ‘ETRI 컨퍼런스 2024’에서 이 기술을 선보인다. ‘자율성장 인공지능(AI)’도 함께 소개한다. 학습용 데이터가 없어도 스스로 추론하는 제로샷 러닝으로 개발한 AI다. 제로샷 러닝은 고양이와 개만 학습시켜도 호랑이나 늑대를 이해하는 AI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ETRI는 제로샷 러닝으로 의상과 어울리는 가방을 추천하는 자율성장 AI 패션 코디네이터를 개발했다.

국회의사중계시스템 AI 자막 서비스, 서울 11개 지하철 역사에 설치된 13개국 언어 자동통역 서비스 등에 들어간 ‘실시간 스트리밍 종단형 음성인식’ 기술도 소개한다. 입력되는 음성을 짧은 블록 단위로 처리해 기존 트랜스포머 기반 통·번역기보다 문맥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한다.

이해성 기자

한국경제·ETRI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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