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피부미용기기 업체 비올이 피부미용을 넘어 탈모치료 시장에도 뛰어든다. 주력 부문인 침습 미용기기에 머물지 않고 제품군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등 사업 확장에 나섰다.
이상진 비올 대표(사진)는 19일 “피부미용 의료기기 실펌X가 탈모 치료에 효과 있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내년 관련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실펌X는 비올의 주력 제품이다. 마이크로니들 기반 고주파(RF) 의료기기다. 아주 작은 바늘을 피부에 찔러 고주파를 진피층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피부과 등에서 처진 피부 치료 등에 쓰인다. 이 대표는 “논문 또는 임상으로 탈모 치료효과를 입증한 뒤 내년에 출시될 신제품 ‘실펌X 프로’에 기능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비침습 제품도 선보였다. 이 대표는 “해외에서는 바늘을 사용하는 마이크로니들RF 시술이 인기를 끌면서 비올의 위상이 높다”며 “반면 국내에서는 피부에 상처를 남기지 않는 ‘비침습 시술’이 인기여서 상대적으로 국내 매출이 떨어지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비침습 미용기기 장비의 후발주자로서 기존 제품과 확실한 차별점을 보이겠다는 목표다.
비올은 이달 초 비침습 RF 제품 셀리뉴를 내놓았다. 개인의 피부를 측정하고, 각자에게 맞는 고주파 출력 강도를 조절하는 기능이 들어갔다. 기존 비침습 RF 제품 대비 부작용을 크게 줄였다는 설명이다. 올 하반기에는 ‘울쎄라’ ‘슈링크’ 등과 비슷한 초음파 미용기기 ‘듀오타이트’도 선보인다. 이 대표는 “초음파 미용기기는 ‘저가 경쟁’이 치열하다”며 “듀오타이트는 독자 기술을 적용해 ‘프리미엄 시술’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25억원의 매출을 올린 비올은 내년 매출 목표를 1000억원으로 잡았다. 이 대표는 “올해 중국과 브라질 등에서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며 “셀리뉴, 듀오타이트 등의 신제품 국내 출시도 예정돼 있어 목표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올은 지난 1분기에 58%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에서 받은 합의금 덕분이다. 회사는 1분기에만 약 13억원의 기술이전 수익을 올렸다. 이 대표는 “2분기에는 이루다, 쉬엔비 등이 합의금을 정산할 예정이어서 1분기보다 더 많은 기술이전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예비판결이 예정된 7월 이전에 두 개 업체와도 추가적인 합의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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