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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테슬라를 제치고 올해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1위 주식을 차지했다. 지난달 말 보유액 1위에 오른 데 이어 순매수액도 엔비디아가 테슬라를 제쳤다. 엔비디아가 최근 액면분할을 단행해 주당 가격이 낮아지자 매수세가 대거 몰렸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18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종목은 엔비디아였다. 이 기간 총 13억3956만달러(약 1조849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순매수 2위는 테슬라로 총 11억6335만달러 어치를 순매수했다.
올해 서학개미 순매수 순위는 지난 7일까지만 해도 테슬라가 11억8312만달러로 1위, 엔비디아가 8억5340만달러로 2위였다. 그러나 지난 10일 엔비디아가 10대 1 액면분할하면서 주당 가격이 낮아지자 서학개미들의 매수세가 대거 몰렸다. 지난 10일부터 18일까지 순매수한 금액은 4억8615만달러다. 올해 총 순매수 금액 가운데 3분의 1가량이 최근 한 주 사이에 몰린 것이다.
서학개미들의 최고 선호 종목이 테슬라에서 엔비디아로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는 해외 주식 직접투자 열풍이 불던 2020년 30억171만달러로 연간 해외 종목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이듬해인 2021년(28억6803만달러)에도 연간 순매수 1위였다. 글로벌 증시가 침체되던 2022년에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TQQQ)'(27억445만달러)에 소폭 밀려 순매수 2위(26억9515만달러)였다.
엔비디아는 올해 주가가 급등하면서 테슬라가 지키고 있던 국내 투자자 보유액 1위 종목 자리도 꿰찼다. 지난달 28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엔비디아 주식 보유액은 110억7690만달러로 같은 날 테슬라 보유액 106억7794만달러를 넘어섰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보유액 1위 종목 교체는 약 4년 만이다.
엔비디아 주가가 급등해 미국 시총 1위 자리까지 차지하면서 월가의 주가 전망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전날 미국 로젠블라트 증권은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140달러에서 200달러로 상향했다. 반면 번스타인과 시티는 지난 17일 엔비디아에 매수 등급을 제시하면서도 목표가는 각각 130달러, 126달러로 정했다. 엔비디아가 18일 135.58달러에 마감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수준이 적정가라는 얘기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