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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눈물 안날 줄 알았는데…父 결정, 수없이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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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프로골퍼 박세리가 눈물을 보이며 부친과의 갈등의 시간을 토로했다.

박세리는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 회의실에서 진행된 '박세리희망재단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고소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런 상황이 오기 전에 막을 수 없었냐"는 질문에 눈물을 보였다. 이어 한동안 입을 열지 못했던 박세리는 "눈물이 안 날 줄 알았다"며 "화도 너무 많이 나고, 말씀하신 것처럼 '막을 수 없었냐'고 하셨는데 많이 막았다. 한 번도 아버지 의견에 찬성한 적도, 동의한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제 갈 길을 갔고, 아버지도 아버지의 길을 갔고, 그게 저희에겐 최선이었다"며 "상황이 이렇게 된 건 저도 유감이다"라면서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재단 측은 지난 11일 박씨를 고소한 사실을 전하면서 공식 홈페이지에 '박세리 감독은 국제골프스쿨, 박세리 국제학교(골프 아카데미 및 태안, 새만금 등 전국 모든 곳 포함) 유치 및 설립 계획·예정이 없다'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이와 함께 입장문을 통해 "박세리희망재단은 영리를 추구하지 않는 비영리단체의 재단법인으로 정관상 내 외국인학교설립 및 운영을 할 수 없다"며 "국제골프학교설립 추진 및 계획을 세운 사실이 없고, 앞으로도 어떠한 계획이 없음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사실과 다르게 과대 해석되거나 억측성 기사들이 일부 게재되고 있다"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리겠다"면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박세리는 "정말 많은 기자회견을 했다. 항상 좋은 일이었다"며 "저는 저의 길이 확고히 정해진 사람이다. 그걸 정리하고자 이 자리에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식과 부모의 관계 회복이 지금은 힘들 거 같다"며 "요즘 언론에서 올라오는 기사 중 잘못된 부분도 있긴 하다. 서로 가족이 있는 상황이지 않나. 당사자들이 가장 힘들다는 걸 감사하겠다는 말은 전하고 싶다"고 당부했다.

채무 금액에 대해 "정확히 말하기 어렵지만, 꽤 오랜 시간 동안 변제해 드렸다"면서 "다만 구체적인 금액을 밝히긴 어렵다"고 전했다.

또 "저는 꿈을 이루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게 또 다른 꿈이 될 수 있겠다 싶어서 은퇴 후 그런 일을 하고자 했고,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살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어린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환경에서 실력을 향상시키고, 대한민국을 빛내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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