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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자부활전'된 산은 2차 출자사업…성과보수 설정 방식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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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6월 19일 07:5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해 산업은행의 2차 사모펀드(PEF) 출자사업이 1차 출자사업에서 고배를 마신 운용사들의 '패자부활전'으로 치러진다. 올 상반기 대형 기관투자가가 진행하는 마지막 출자사업인 만큼 운용사들은 이번 콘테스트에 사활을 걸고 있다. 2차 출자사업은 1차와 달리 성과 보수 설정 방식으로 캐치업 구조를 택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캐치업은 기준 수익률을 웃도는 성과를 내면 그만큼 추가 보상을 주는 제도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주 혁신성장펀드 2차 위탁운용사 선정을 위한 서류 접수를 마무리했다. 혁신산업펀드 소형 부문에는 △LB프라이빗에쿼티(PE) △유안타인베스트먼트 △화인자산운용·YJA인베스먼트가 지원했다. 성장지원펀드 중형 부문에는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E&F PE △캑터스PE △키스톤PE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 △한국투자PE 등이 제안서를 접수했다. 혁신산업펀드 소형 부문은 1.5 대 1, 성장지원펀드 중형 부문은 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차 출자사업엔 1차에서 탈락한 운용사들이 대거 재지원했다. LB PE는 1차에선 혁신산업펀드 중형 부문에 지원했다가 코스톤아시아와 한국투자파트너스에 밀렸다. 유안타인베와 화인·JYA인베는 1차에서도 혁신산업펀드 소형 부문에 지원했지만 탈락했다.

성장지원펀드 중형 부문에 지원한 여섯 곳의 운용사 중 1차 출자사업에 지원하지 않은 곳은 캑터스PE뿐이다. 한국투자PE와 E&F PE, 센트로이드는 산업은행 1차 출자사업에 이어 수출입은행 출자사업에서도 경쟁사들에 밀려 고배를 마신 뒤 이번 산업은행 2차 출자사업에 지원했다. 조 단위 펀드 조성을 목표로 펀딩 중인 프랙시스캐피탈도 재도전에 나섰다. 1차 출자사업엔 혁신사업펀드 소형 부문에 지원했던 키스톤PE는 전략을 바꿔 성장지원펀드 중형 부문에 도전장을 냈다.

올해 산업은행 혁신성장펀드 2차 출자사업의 특징은 직전 1차 출자사업과 지난해 진행한 출자사업과 달리 성과보수 설정 방식으로 캐치업 구조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내부수익률(IRR) 8% 이상을 기준으로 기준수익률 초과 수익의 20% 이내를 성과보수로 받아 갈 수 있었다. 2차 출자사업에선 기준수익률을 IRR 9% 이상으로 높이는 대신 누적이익의 20%를 상한선으로 캐치업 40% 이내를 성과보수로 받을 수 있는 선택지를 추가했다.

캐치업은 운용사가 기준수익률을 넘어서는 성과를 낼 경우 원래 모두 출자자의 몫으로 돌아가는 기존수익률 미만의 수익에 대해서도 성과보수를 지급하는 제도다. 쉽게 말하면 기준수익률을 초과하는 성적을 내면 그 만큼 추가적인 보상이 운용사에게 돌아간다. 다만 기준수익률을 더 높게 설정하기 때문에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면 성과보수를 한 푼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

산업은행이 캐치업 제도를 도입한 건 운용사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성과보수 방식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서 평가 단계에서 운용사들간의 차별성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높은 수익률을 거둘 자신이 있는 운용사라면 기준수익률을 높이더라도 그 이상의 성과를 거둘 경우 더 많은 성과 보수를 가져갈 수 있는 캐치업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산업은행은 캐치업 방식 채택 여부와 기준수익률 등을 바탕으로 운용사들의 전략과 목표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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