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일정이 다음달 23일로 확정됐다. 당권주자 후보로 거론돼 온 안철수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관리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기간은 6월 26일부터 7월 23일까지”라며 “내달 23일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28일에 결선투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오는 24일과 25일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전당대회 투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케이보팅(K-Voting)’ 시스템을 이용한다. 학교·정당·공공기관 주민투표 등에 사용되는 온라인 투표 시스템이다. 케이보팅을 이용한 모바일 및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가 7월 19∼20일 이뤄지고, 21~22일에는 케이보팅에 참여하지 않은 이들을 대상으로 ARS 투표가 추가로 시행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더 많은 후보가 도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당대회 기탁금을 대폭 낮추기로 했다. 당 대표 후보는 기존 90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줄어든다. 최고위원 후보의 기탁금 역시 기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줄었다. 만 45세 미만 청년은 그의 절반인 1000만원만 내면 된다.
국민의힘이 본격적으로 전당대회에 들어간 가운데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압도적인 지지세를 기록하고 있다.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8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대표 선호도를 물은 결과, 국민의힘 지지자 중 59%가 한 전 위원장을 선택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11%)과 나경원 의원(10%), 안철수 의원(7%)이 뒤를 이었다. 지지층과 무당층을 합친 지지율에서도 44%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의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초반부터 한 전 위원장이 크게 앞서 달리면서 전당대회 흥행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전당대회보다는 대한민국을 위해 더 시급한 과제들에 집중하겠다”며 “눈앞의 정치 쟁투, 당권 투쟁, 권력의 사유화는 저 안철수의 정치적 소명이 아니다”고 당 대표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원투표 80%, 일반국민 여론조사 20%로 당 대표를 선출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안 의원은 “우리 당은 너무도 태평하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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