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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과징금'이 기회?…로켓배송 빈틈 파고드는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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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2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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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쇼핑의 물류 솔루션 '도착보장' 서비스 물류사들이 신규 판매자를 위한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철퇴를 맞으면서 로켓배송의 사업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사이 도착보장 신규 판매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도착보장은 고객과 약속한 예정일에 상품 배송을 완료하는 네이버표 물류 솔루션이다. 주문 데이터, 믈류사 재고, 택배사 배송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배송예정일을 제시하고 이에 맞춰 상품을 전달하는 구조다. 판매자는 고객·물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14일 네이버에 따르면 도착보장을 제공하는 물류사 총 6곳(품고·아워박스·위킵·아르고·파스토·CJ대한통운)이 오는 8월까지 도착보장을 이용하는 신규 판매자를 대상으로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프로모션을 앞세워 고객사를 확보하려는 것.

    가장 최근엔 품고가 신규 판매자용 프로모션을 내놨다. 월 물동량이 100건 이상인 신규 판매자의 경우 6개월간 보관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보관료는 6개월간 월 50만원 한도로 최대 300만원까지 무료다. 도착보장 계약기간 중 이를 해지하더라도 '중도해지반환금'을 물지 않는다. 위약금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르고와 파스토도 보관비를 3개월간 받지 않는다. 특히 파스토는 입고비도 3개월간 50% 할인해준다. 아워박스는 보관비 할인 혜택을 3개월 동안 제공한다. 위킵은 무려 6개월간 보관비를 받지 않는다. CJ대한통운은 출고박스당 물류비 630원을 6개월간 할인해주는 혜택을 마련했다.

    네이버는 물류사와 별개로 6개월간 출고박스당 물류비 1000원 할인, 도착보장 수수료 3개월 무료 등의 혜택을 제공 중이다. 판매자 입장에선 네이버 혜택에 더해 물류사 프로모션을 이용할 경우 도착보장 진입장벽을 한층 더 낮출 수 있다.

    원다솜 품고 이사는 "품고의 프로모션으로 중대형 브랜드는 물론 소상공인까지 장기계약과 물류비에 대한 부담없이 네이버 도착보장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도착보장을 쿠팡 로켓배송에 대응할 승부수로 띄우기도 했다. 지난 4월 도착보장으로 판매하는 상품 중 일부 상품군과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당일·일요배송을 시작한 것. 당일·일요배송 시작 이후 세제나 간편식 같은 소비재(FMCG) 상품군의 입점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네이버 측 설명이다.

    한편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1위 쿠팡은 자체브랜드(PB) 상품 우대 의혹으로 전날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1400억원을 부과받았다. 공정위는 쿠팡이 PB 상품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쿠팡랭킹순' 검색 알고리즘을 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위가 부과한 과징금은 지난해 쿠팡이 거둔 연간 영업이익의 20%를 웃도는 수준이다. 쿠팡은 이번 과징금 부과가 로켓배송을 이용하는 고객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행정소송을 통해 법원에서 부당함을 적극적으로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와 도착보장 물류사들 입장에선 로켓배송이 흔들리는 틈을 타 영향력을 빠르게 확장할 기회일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도착보장을 이용하는 판매자가 늘면 그만큼 상품 DB(데이터베이스)도 많아져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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