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가 울산 SK산업단지 내에서 가스엔진과 동력보일러를 결합한 열병합시스템 운영을 시작했다. 전기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가스엔진의 열을 동력보일러의 원료로 다시 사용해 전력효율은 높이고 탄소배출은 줄일 수 있다.
SK에너지는 4년전 가동을 중단했던 노후 동력보일러 1기에 가스엔진 열병합발전 시스템을 설치해 재가동했다고 13일 밝혔다. SK에너지는 이중 가동방식으로 연간 약 4만8000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약 191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동력보일러와 가스엔진 발전기를 결합하는 열병합발전시스템은 SK에너지가 2019년부터 개발해 온 기술이다. 현재 SK 울산 산단에는 SK이노베이션, SK엔무브 등의 공장이 있다. 가스엔진 발전기는 산단 내 공장 운영에 필요한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가스 엔진 한 기에서 시간당 50t의 배기가스가 나온다. 이를 스팀 생산 시설인 동력보일러에 공급하면 보일러를 돌리는데 필요한 LNG 소비량을 감축할 수 있다.
SK에너지가 이 같은 시스템을 도입한 이유는 산단 내 자체 에너지 생산 비중을 높이기 위해서다. 산업용 전기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대형 제조사들은 자구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보일러 효율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SK에너지는 현재 울산 산단 내 10기의 동력보일러에 열병합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다.
김종화 SK에너지 울산 산단 총괄은 “가스엔진 열병합발전시스템을 통해 탄소 배출량을 큰 폭으로 감축할 뿐 아니라 공정 효율을 높이고 전기, 스팀의 동력비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