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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투자가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19억달러(2조6,100억원)에 달하는 지분을 인수하고 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는 소식에 사우스웨스트 항공(LUV)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오전자에 주가가 7% 급등했다.
10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행동주의 투자자인 엘리엇은 사우스웨스트 항공에 19억달러의 지분을 확보해 이 항공사 최대 주주중 하나가 됐다. 엘리엇은 성명을 통해 “사우스웨스트의 부실한 집행력과 경영진의 고집스러운 의지가 주주,직원,고객 모두에게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를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인 밥 조던과 게리 켈리 회장을 외부 후보로 교체하려 한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빅4 항공사중 하나인 사우스웨스트는 비행기 제조사인 보잉의 737 맥스 항공기 인도 지연에 따른 비용 증가와 예상보다 느린 매출 성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회사는 항공기 배송 지연으로 "상당한 문제"가 발생했고 직원 과잉 상태로 성장 계획을 조정하기 힘든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 4월에는 기대치를 밑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수익성 회복을 위해 일부 노선을 중단하는 등 비용 절감책을 발표했다.
이 회사 주가는 올해 S&P 500 지수가 약 12% 상승한 데 비해 거의 4% 하락했다. 그럼에도 주가수익비율(PER) 가 선도이익의 약 19.52배로 유나이티드항공의 4.74배와 항공업계 평균인 7.19보다 높은 배수에 거래되고 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분석가 사바티 시스는 ‘가치 있는 유무형 자산을 보유하고 강력한 프랜차이즈를 가진 사우스웨스트에 대한 행동주의 투자가의 관심은 놀랍지 않다”고 밝혔다.
보잉의 항공기 인도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우스웨스트만이 아니며 유나이티드항공도 1분기에 2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미국 항공사들은 올 여름 여행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