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전 중국 공장을 방문했을 때 정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인건비만 싼 나라인 줄 알았는데 모든 조립 공정을 로봇이 할 정도로 거의 완벽한 제조 혁신이 이뤄져 있었기 때문이죠.”
이계우 아쿠아픽 대표(사진)는 10일 “로봇을 도입해 물류와 조립 공정의 디지털 전환을 서두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쿠아픽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올해 산업단지 출범 60주년을 맞아 단지 내 입주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 챌린지’ 프로젝트의 첫 번째 주자로 선정됐다.
가산디지털단지에 있는 아쿠아픽은 구강 관리 전문기업이다. 구강세정기를 비롯해 음파전동칫솔, 충치 예방 및 잇몸 질환 개선용 치약 등 40여 종 제품을 생산한다. 구강세정기 분야에서는 국내 유일한 제조기업이기도 하다. 생산 제품의 25%를 유럽과 중동 등에 수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아쿠아픽 구강세정기는 부품들이 밀봉돼 완전 방수가 가능한 데다 15분 정도 계속 돌리면 모터가 타버리는 경쟁사 제품과 달리 24시간 100일 이상 가동해도 거뜬하다”며 “글로벌 경쟁 제품을 다 뜯어서 비교해보면 아쿠아픽 제품이 가장 우수한 품질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칫솔을 사용하고 난 뒤 구강세정기로 입안을 헹구면 다시 음식물 찌꺼기가 나온다”며 “잇몸 질환을 예방하려면 구강세정기를 활용하는 게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사단법인 한국산업단지경영자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전국 산업단지에 있는 기업만 25만 개에 달하는데 대부분 공정이 낙후됐다”며 “수출 경쟁력 확보와 산업단지 제조 현장의 생산성 및 품질 향상을 위해선 스마트공장 도입과 디지털 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디지털전환 챌린지는 오는 9월까지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로봇산업진흥원, LG생산기술원, KAIST 등이 입주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한다.
이정선 중기선임기자
한국경제·한국산업단지공단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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