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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서 '2배' 폭등할 땐 좋았는데…조정 받는 대명에너지, 반등은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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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서 두 달여 만에 주가가 2배 오를 땐 좋았는데….

고점을 찍고 조정을 받고 있는 이 종목이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2919억원) 296위 대명에너지.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개발부터 인허가, 건설, 발전소 운영까지 사업 전반을 관리하는 디벨로퍼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1만7120원으로 지난 3월 19일 연중 저점인 1만1060원을 찍고 지난달 27일 장중 2만1400원까지 수직 상승했다. 당시 저평가 매력과 미국발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로 묶이며 주가가 움직였다. 이후 조정 국면에 접어들며 고점서 20% 떨어졌다.



대명에너지는 2000년 8월 설립된 회사로 2014년 코아케이블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부가 분사해 만들어졌다. 사업분야는 풍력·태양광, ESS(에너지저장장치)의 건설과 운영 및 투자이며 2022년 5월 16일 코스닥 상장했다.

당시 기관 수요예측에서 254.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공모가는 1만5000원에 확정됐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는 151.58 대 1의 경쟁률로 증거금은 약 7105억원이 모였다. 상장일 1만5450원에 출발 후 고점은 1만5900원을 찍었고 1만3950원에 거래 마감했다. 같은 해 9월 1일 역사적 고점인 3만7000원까지 반등했지만 이후 1년여간 2만~3만 박스권을 맴돌다 현 주가까지 내려왔다.


풍력 7개·태양광 1개 발전소 운영…“제주 장주기 BESS 사업 참여”
현재 풍력 7개 단지(184.7MW), 태양광 1개 단지(94.1MW) 총 8개의 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전체 용량은 278.8MW에 해당되는데 전력 연간 생산량은 약 47만MW로 이는 174만가구(4인 가구 기준)가 1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국내 풍력 발전 용량 기준 3위, 민간사업자 중 1위로 알려졌다.

태양광 발전소는 영암풍력 단지 내 건설됐는데 용량 94.1MW로 국내에서 대규모 단지에 속하는 편이다. 특히 시공 시 산을 훼손하지 않고 패널을 지형 위에 비스듬히 올려 시공해 친환경 단지를 조성했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136만평 규모의 땅에 풍력과 태양광을 한곳에서 볼 수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기도 한다. 대명에너지 관계자는 “전망대 시설을 갖춘 복합문화센터를 건설 중에 있어 완공 후에는 관광객들에게 더 나은 편의시설을 제공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2022년부터 금융시장 경색과 금리인상으로 인해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중단하고 신규 건설공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꾸준히 발생하는 용역 매출과 발전 매출로 우수한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하반기 금리가 안정되는 추세를 보이면서 김천풍력 PF를 진행했고, 지난 1월 EPC(설계·조달·시공) 공사에 착수했다”며 “오는 하반기 제주 장주기 BESS(Battery ESS) 사업에 참여할 예정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올해 영업익 209억 전망…“5년 후 실적 퀀텀점프”
그는 퀀텀점프 시기에 대해 “해상풍력의 건설 공사가 완료되고 본격적인 상업 운전에 돌입하는 5년 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해상풍력은 육상풍력과 비교했을 때 용량이 굉장히 크다”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안마해상풍력의 용량은 532MW, 가의해상풍력 400MW, 이외에도 현재 풍황계측 중인 다도해상풍력의 용량이 800MW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사가 지난 10년간 공사 완료한 육상풍력발전소의 용량이 300MW인 것을 감안하면 해상풍력 한 개의 프로젝트가 지금껏 해왔던 육상풍력의 전체 용량보다 더 큰 셈이다”고 강조했다. 안마해상프로젝트는 총 사업비 3조5000억원 규모로 대명에너지는 13.86%의 지분율을 갖고 있다. 오는 하반기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입찰 후 내년부터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기간은 4~5년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5년간 실적은 대외 환경으로 인해 뒷걸음질하고 있지만 영업이익률은 우수하다. 2019년 매출 1489억원, 영업이익 355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616억원, 영업이익 167억원을 기록했다. 4년 만에 각각 58.63%, 52.96% 감소한 것이다. 그럼에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23.86%에서 27.16%로 상승했다. 1억원의 매출을 올리면 2716만원의 이익이 발생되는 셈이다. 지난해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건설 56%(344억원), 발전 39%(238억원), 용역 5%(34억원) 순이었다. 풍력 발전소 건설은 통상 2~3년 걸리는데 완공 시 20년간 운영용역매출과 발전매출이 발생한다. 발전소를 준공할수록 부가 매출이 꾸준히 나오는 것이다. 한국IR협의회는 올해 매출 762억원, 영업이익 209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신성장동력은 가상발전소”…유통주식 확대 위한 무상증자 필요
신성장동력을 묻자 “해상풍력과 가상발전소(VPP) 사업이다”고 답했다. 그는 “VPP는 아직 우리나라에 없는 제도지만, 제도가 만들어질 때를 대비해 발전량 예측 사업에도 참여하고 LG에너지솔루션·엔라튼 등과 협력해 VPP 사업 개화 시 선두주자로 치고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자체 보유한 신재생에너지 자원을 활용한 가상발전소를 운영하는 것인데 사업형태와 관련법이 없는 상태라 아직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총 주식 수는 1705만주로 최대주주는 서종현 대표(지분 41.35%) 외 특수관계인 6인이 지분 75.44%를 보유했다. 아네모이제3호가 2대주주로 지분 8.47%를 신고하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은 1% 미만으로 유통 물량은 사실상 15% 정도다. 최근 5일간 거래량도 하루 평균 15만7413주에 그쳐 무상증자 같은 주주친화정책이 필요해 보인다. 사측은 이 부분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1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 563억원, 부동산 자산 38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시가총액(2919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투자 긍정 요인으로는 풍력발전 1위 기업(민간발전사 기준)이 꼽힌다. 또 지속적으로 계측기를 설치해 초기 사업을 선점하고 있으며 발전사업허가 이후 반경 2㎞ 이내 타 사업자가 진입할 수 없는 점을 고려할 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이어 발전소를 직접 운영 관리하면서 개발 단계부터 높은 이용률을 고려한 인허가, 단지 개발, 마이크로 사이팅을 통한 발전기 배치가 이뤄져 수익성이 좋다. 전국 14개소 사이트를 풍황계측중에 있어 1500MW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것도 장점이다. 위험 요인으로는 프로젝트의 80%가 PF이기 때문에 금리 상승으로 인한 위험요소가 있다. 다만 사측은 “이미 완공된 발전소의 경우 리파이낸싱을 통해 금리를 낮춰놓은 상태이므로 기 운영 중인 발전소의 금리 인상 리스크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선호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진행하는 발전 사업이 건설 단계에 들어설 때 사업 리스크는 낮아지고 투자 회수기에 진입한다”며 “정부 정책은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인허가 기간을 단축시키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개발 중인 프로젝트가 빠르게 건설 단계로 전환된다면 대명에너지의 가치는 한 단계 레벨 업 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다만 “디벨로퍼의 특성상 정책 일관성이 떨어질 경우 사업 리스크가 올라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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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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