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 한국과 일본도 유망한 시장 중 하나다.”
마이클 정 밀레니엄매니지먼트 글로벌 주식 공동대표(사진)는 지난 4일 열린 ‘한경 글로벌마켓 콘퍼런스 NYC 2024’에서 이같이 말했다. 마이크 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글로벌 기업금융·투자은행 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와의 대담을 통해서다. 밀레니엄매니지먼트는 운용자산(AUM)이 600억달러(약 82조3800억원)가 넘는 월가 최대 헤지펀드 중 하나로 지난해 업계 최고 수준인 10.4%의 운용 수익률을 기록했다.
정 대표는 “인도는 자본시장을 개방하고 있는데 해외자산 비중이 14% 정도로 낮다”며 “글로벌 자본에 휘둘리지 않아 변동성이 작고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트레이딩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국은 헤지펀드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글로벌 국부펀드들의 포트폴리오 중 헤지펀드에 배분된 자산 비중은 7% 정도”라며 “한국의 기관투자가들은 이 비중이 1%도 안 된다”고 말했다.
최근 헤지펀드산업의 트렌드로는 ‘멀티매니저 전략’을 꼽았다. 이 전략은 서로 다른 운용 방식을 사용하는 펀드 매니저들을 조합해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것이다. 그는 “멀티전략을 쓰는 헤지펀드의 AUM이 최근 5년간 1800억달러에서 3000억달러로 늘었다”고 했다.
정 대표는 “산업 트렌드 변화 속에서 다양한 기회를 찾을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인공지능(AI)산업의 발전이 유틸리티, 금속업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욕=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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