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여름철 제품인 비빔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통상 3월부터 판매가 늘기 시작하는 비빔면은 7~8월이 성수기다. ‘팔도비빔면’을 앞세운 전통 강자 팔도를 농심(배홍동비빔면), 오뚜기(진비빔면) 등이 맹추격하는 모양새다. 업체들은 편의성을 높인 용기면을 앞다퉈 출시하는 한편 소스나 중량 차별화를 통해 점유율 높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비빔면 시장 점유율 1위인 팔도비빔면은 올해 출시 40주년을 맞았다. 작년 말 기준 누적 판매량은 18억 개, 시장 점유율은 50%를 웃돈다. 팔도는 지난 3월 신제품 ‘팔도마라왕비빔면’을 내놨다. 팔도 연구진은 산초와 베트남 하늘초를 배합해 찬물로 헹군 면에 잘 어울리는 한국식 마라 분말스프를 개발했다.
팔도는 ‘팔도비빔면 딸기’ 같은 한정판을 매년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이 한정판 제품을 구하는 것을 놀이처럼 즐기자 라인업을 확대해 판매량을 늘리려는 전략이다.
농심과 오뚜기는 올해 들어 비빔면 용기면을 선보이며 젊은 층 공략에 나섰다. 농심은 지난 4월 ‘배홍동큰사발면’을 출시했다. 매운맛을 더욱 살리기 위해 하늘초를 첨가했다. 배홍동비빔면의 작년 매출은 33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가량 증가했다. 오뚜기는 2022년 단종된 ‘함흥비빔면’을 지난달 다시 내놓는 등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
1991년 ‘열무비빔면’으로 비빔면 시장에 진출한 삼양식품은 올해 비빔면 생산을 중단했다. 수출 물량이 가파르게 늘고 있는 ‘불닭볶음면’ 생산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