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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모세혈관' 금융 강화하는 농협은행…지자체 협약대출 10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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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이 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맺고 낮은 금리로 대출을 내주는 ‘지자체 협약대출’ 잔액이 지난달 초 1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 사이 두 배 규모로 불어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다. 농협은행이 전국에 ‘모세혈관’처럼 뻗어있는 특유의 영업망을 활용해 각 지역사회 특색에 맞는 금융지원에 나선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지자체 협약대출 잔액은 지난달 31일 기준 10조1532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말(4조3172억원)과 비교해 5년 여 만에 135.2% 늘었다. 작년 말(9조8309억원) 이후로도 5개월 동안 3.3% 증가했다.

지자체 협약대출은 은행이 지자체와 협약을 맺고 지원하는 모든 대출을 통칭한다. 지원은 대부분 금융사가 시중 금리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이자율을 책정해 대출을 내주고, 지자체에선 대출 이자의 일부를 지원하는 ‘이차보전’ 방식으로 이뤄진다. 농협은행은 작년 말 기준 총 677개의 협약대출을 지자체와 체결해 금융지원을 하고 있는데, 지자체는 평균적으로 2.5%포인트의 대출이자를 지원 중이다.

지원 대상은 지자체의 경제 여건에 따라 모두 다르다. 수출 지원이 필요한 지자체와의 협약대출의 경우엔 중소기업에 대해 대출 금리를 낮게 책정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 청년의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한 지자체엔 청년 전세대출 금리를 다른 곳보다 낮춰 공급하는 방식도 있다.

농협은행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지자체 협약대출에 나서고 있는 표면적 이유는 지역경제 활성화다. 금리가 낮아 당장은 손해를 보더라도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면 장기적으로 금융 수요가 늘어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실질적 이유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자체의 금고 운영 사업권을 갖고 있는 농협은행이 지자체 금고 확보 영업력을 유지하기 위해 협약대출에 적극적이란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지자체의 협약대출 공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의 지자체 협약대출 잔액은 지난 4월 말 기준 9조6500억원으로 10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고, 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6조2800억원으로 조사됐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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