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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에너지기구(IEA)가 글로벌 청정에너지 전환 계획이 당초 목표치 대비 턱없이 부족하다고 경고했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IEA는 11월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리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를 앞두고 독일 본에서 열린 기후변화 회의에서 “각국의 기존 계획은 세계 재생에너지 용량을 3배로 늘리겠다는 COP28 정상회의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COP28에서 당사국들은 2030년까지 전 세계 재생에너지 용량을 1만1000기가와트 이상으로 늘리자고 약속했다. 하지만 IEA가 각국의 기존 정책과 향후 추정치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2030년까지 설치될 재생에너지 용량은 8000기가와트에 불과했다. 그중 약 40%에 달하는 3180기가와트는 중국의 태양광, 풍력, 수력 발전에서 창출될 전망이다.
IEA는 목표 달성을 위해 청정에너지 보급 속도를 높여야 한다며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촉구했다. 2015년 파리 협정 대비 연간 재생에너지 용량이 세 배 증가했고 IEA 조사 대상 국가의 거의 절반이 2030년까지 재생 에너지 설치를 두 배로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허가 지연, 투자 부족, 전력망 인프라 문제로 원하는 만큼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것이 IEA의 주장이다.
파티 비롤 IEA 전무이사는 “전 세계 재생 에너지 목표는 야심차면서도 달성 가능한 목표이지만, 정부가 신속한 행동을 취해야만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각국이 내년 초 UN에 제출해야 하는 국가 탈탄소화 계획 개정 버전에는 재생 에너지 확대 목표에 대한 더 많은 세부 정보가 포함돼야 한다고 권고했다.
하지만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독일 정부의 기후 자문기구인 기후변화 전문가 위원회는 “2030년까지 1990년 수준 대비 탄소 배출량을 65%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독일 제조업 둔화로 탄소 배출량이 줄어들긴 했지만, 목표치를 넘기지는 못했다는 설명이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