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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K스마트팜, 중동에 뿌린 씨앗을 거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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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스마트팜 수출 기업과 사우디아라비아 기업 간의 계약 체결식에 참석했다. 행사장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작년에 사우디를 방문했을 때 기억이 떠올랐다. 제3차 한·중동 셔틀경제협력단 단장으로서 국내 26개 기업과 함께한 기억이었다. 사우디 기업들은 특히 한국 스마트팜에 높은 관심을 보였고, 현장에서 스마트팜 수출 양해각서(MOU) 6건이 체결됐다. 그로부터 8개월 만에 그중 1건이 실제 수주 계약으로 연결된 것이다.

물이 부족한 사막 기후 때문에 농업 생산 환경이 척박한 중동 국가들은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앞서가는 K스마트팜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취약한 식량안보 여건을 개선하고자 하는 중동 국가들에 한국은 스마트팜 기술을 보유한 매력적인 파트너다. 이를 기회로 삼아 작년 정부는 우리 스마트팜 기업의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해 중동의 문을 열심히 두드렸다. 윤석열 대통령은 작년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 카타르 등 세 국가를 연이어 방문하며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키는 데 힘썼고,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를 이어받아 성과를 가시화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

정부 간(G2G) 협력을 중요시하는 중동의 특성을 반영해 정부 간 스마트팜 협력 MOU를 체결하고 네트워킹 기회를 꾸준히 만들어 협력의 기틀을 마련했다. 또한 사우디와 쿠웨이트에 스마트팜 중점지원무역관(KOTRA)을 운영해 현지 인프라가 부족한 수출 기업들의 애로를 해소해주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스마트팜 컨소시엄 수주지원’ 사업을 신설해 해외 진출 계획을 보유한 스마트팜 기업 컨소시엄에 현지 실증, 컨설팅 등을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제 사우디에 한국 기업의 기술력으로 아쿠아포닉스(aquaponics) 스마트팜 시설이 구축될 것이다. 사우디 기업의 대표는 앞으로 한국과의 스마트팜 협력을 더욱 늘려가고 싶다고 한다. 농식품부는 내년에 사우디 물환경농업부와 함께 사우디에 다양한 K스마트팜 모델을 현지인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시범온실을 조성할 계획이다. 사우디뿐만 아니라 주변 중동 국가들에도 한국의 스마트팜 기술을 확산시킬 전초기지가 될 것이다.

한국 스마트팜 산업이 극복해야 할 과제는 많다. 네덜란드 중국 등의 기업들과 기술 및 가격 경쟁을 해야 한다. 민관이 ‘원팀’으로 헤쳐나간다면 한국 스마트팜 기업들이 중동을 넘어서 세계 시장을 선도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K스마트팜은 작년부터 이어진 경제외교를 통해 중동을 포함한 세계 곳곳에 많은 씨앗을 뿌렸다. 이제는 그 씨앗이 자라 활짝 꽃이 필 수 있도록 정부와 관련 업계가 같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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